정부가 저급품 감귤 2만톤의 시장격리를 지원하기 위해 농산물가격안정기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국회 김우남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새정치민주연합·제주시 을)은 24일 제주도가 추진하고 있는 2만톤의 저급품 감귤 시장격리와 관련 농림축산식품부가 농산물가격안전기금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감귤 시장격리 지원을 위해 필요한 32억원의 예산 중 16억원이 국비로 지원된다.

또 농림축산식품부는 감귤 가격 하락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제주지역 농가들의 경영안정을 위해 550억원의 농축산경영자금도 투입하기로 했다. 농축산경영자금은 농협을 통해 현재 기준 1.22%의 변동금리(또는 2.5% 고정금리)로 대출이 이뤄지는데 상환기간은 1년이며 다시 1년 연장이 가능해 최장 2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제주도는 농축산경영자금 대출 시 발생하는 1.22%의 농가부담 이자를 도비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제주 감귤에 비상이 걸렸다.

원희룡 도정은 올해 새로운 감귤 품질 기준을 만들고 구조혁신 5개년 계획을 발표하는 등 야심찬 감귤정책을 추진했다.

하지만 감귤정책이 무색하게 비상품 감귤 유통은 여전하고 궂은 날씨로 저급품 감귤까지 늘면서 감귤 특별재해지역을 선포해야 한다는 농가의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원 지사는 "올해부터 가공용 감귤 수매시 kg당 50원 보전하던 제도를 없애고 그 재원을 고품질감귤 생산에 투자하겠다"고 과감한 정책 변화를 예고했고 지난 8월 3일 제주도는 감귤 구조혁신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가공용 감귤 수매가 보전 정책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감귤 생산실명제 도입이 주요 내용이다.

2017년까지 등록을 하지 않은 선과장은 운영을 금지한다는 계획이었지만 감귤 고품질 생산 정책은 출하초기부터 비상품 감귤이 잇따라 적발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감귤 유통조례를 개정하면서 고품질 감귤을 강조했지만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경매 첫날부터 비상품 감귤이 상장되면서 경매가 중단되자 제주도는 급하게 비상품 감귤 단속을 대대적으로 펼치며 고품질 감귤 유통에 나섰지만 경매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결국 노지 감귤 경매가격은 크게 하락했다. 지난 10월 29일 노지 감귤 경매가격이 10kg 기준 1만 원대 하락했다.

설상가상으로 날씨마저 도와주지 않아서 저급품 감귤 생산은 계속 이어지고 감귤 가격은 하락했다. 12월 들어서는 10kg 한 상자에 8천 원대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제주의 감귤산업은 지역경제를 이끄는 중추 산업이다.

원희룡 민선 6기 도정이 들어서면서 개발과 보전, 신재생에너지, 제2공항 건설 등 굵직한 제주의 현안에 묻혀 감귤산업은 찬밥신세가 되고 말았다.

그러나 아직도 제주의 많은 농가들은 땀 흘리며 감귤농사에 매진하고 있다. 원 지사는 이런 농가들의 웃으며 일할 수 있는 확실한 감귤정책을 펼쳐야 한다.

제주농가의 농심은 지금 썩어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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