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동료의원 여러분, 그리고 사무처 가족 여러분!

희망의 붉은 원숭이의 해, 201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여러분 모두 복 많이 받으시고, 가정에 행복과 건강, 웃음이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원숭이는 재주가 많고 하늘과 땅 사이를 잇는 상서로운 동물입니다.

천부적인 지혜와 상대를 파악하는 통찰력도 탁월합니다.

우리도 영리한 원숭이의 지혜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여 제주발전사에 신기원을 이루는 보람찬 한 해를 만들어 냈으면 합니다.

저는 우리 제주가 세계를 향해 힘차게 웅비雄飛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2016년 힘찬 한해를 시작하겠습니다.

지난해는 제주는 4조 1,000억 원대의 대역사大役事인 제2공항 건설계획 확정과 관광객 1,300만 명 돌파, 인구증가라는 호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주감귤의 고품질화를 위한 ‘고품질 감귤 안정생산을 위한 구조혁신 5개년 계획’을 필두로 전기차 글로벌 메카와 신재생에너지 활성화, 농지제도 개선, 중산간 지역 대규모 개발행위 전면 제한, 신항만개발 등 새로운 민선6기 도정의 정책이 발표되는 등 앞으로 많은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어려움 또한 많았습니다.

메르스 사태가 가뜩이나 어려운 제주경제를 휘청거리게 예래휴양형사업 대법원 패소 파장,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부동산 광풍’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또 첫 외국계 영리병원이 허용됐고, 한중FTA 발효로 인한 제주농업 위기, 이상기온으로 인한 감귤 등 농산물 가격 폭락 등이 도민 사회를 절망으로 몰아넣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와 같은 난제들이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가 맞이한 새해는 민선 6기 도정과 우리 제10대 도의회가 반환점을 돌아 그동안 준비해 왔던 정책들이 지역과 도민사회 속으로 깊숙이 파고 들 것입니다.

제주사회에 희망적인 변화가 시작됐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국내외의 환경과 여건이 결코 우리에게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우리가 헤쳐가야 할 시련과 시험은 여느 해보다도 더 혹독할 것입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내는 지혜와 역량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됩니다.

그러기 위해서 새해는 정말 ‘열심히’ 뛰어야 합니다.

단순히 ‘열심히’ 뛰는 것만이 아니라 그에 못지않게 ‘새롭게’ 일해야 합니다.

연암 박지원은 타성에 젖어 늘 하던 대로 일하는 인순고식因循姑息을 경계하고, 그러다가 문제가 생기면 임시로 덮고 가는 구차미봉苟且彌縫과 같은 임시적 방안을 고쳐나가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우리 도의회도 새로운 길을 앞장 서 열어 나가겠습니다.

지난해 보다 더 새롭게 오로지 도민만을 바라보고 하늘같이 섬기며 더 내려서고, 더 새로워지고, 더 나아가겠습니다.

지난해는 ‘예산개혁’이 ‘예산전쟁’이 되어 도민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렸지만, 결국 그와 같은 일이 반면교사가 되어 올해 예산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이해하는 선에서 조정이 되었고, 각종 정책들에 대한 공감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도정과 의정이 갈등과 대립이 아닌 진정한 견제와 균형의 관계, 더 나아가 생산적인 동반자 관계로 지방자치사에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지피겠습니다.

2016년의 최대 화두는 제2공항 건설일 것입니다.

제2공항은 세계적인 국제자유도시로 가는 발걸음을 한결 가볍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추진될 수 있도록 대중앙 절충 등 의회가 할 일이 많습니다.

동시에 해당지역 주민들의 반발 해소와 적절한 보상, 투기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의회 차원의 다각적인 노력을 펴나가겠습니다.

농업은 어떤 도전 앞에서도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생명산업입니다.

한중FTA 발효를 제주의 농수산물의 수출 농업의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대안을 모색해 나가겠습니다.

중국은 기본적으로 식량부족 국가이며, 중산층의 증가에 따라서 안전식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청정지역인 제주의 농수산물 수출의 기회가 숨어있을 것이며, 쉽진 않겠지만 그 틈새를 찾는데 주력하겠습니다.

민선6기 도정의 새로운 정책들이 환경, 도시, 교통, 1차 산업, 지역경제 할 것 없이 우후죽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고교입시제도 폐지 등 교육정책도 변하고 있습니다.

그런 변화에 도민들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도록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입니다.

도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기차와 풍력, 물, IT와 BT 융복합 산업 활성화 등의 정책에도 분명한 의회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창조의정을 펼 것입니다.

메르스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감소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의회가 할 수 있는 일이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의회 스스로 그 길도 열고자 합니다.

서민과 중산층이 경제회복의 온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하며, 복지의 사각지대가 없도록 민생의정의 폭을 더욱 넓혀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 손님으로 붐비는 제주사회, 젊은이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정책적인 변화도 모색하는 현장의정을 충실히 구현하겠습니다.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누리과정 예산 사태, 재선충병 방제, 지가 및 주택가격 상승, 고교체제 개편 문제 등도 반드시 해결해야할 현안입니다.

대화의정도 여전히 진행될 것입니다.

여기서 수렴한 민원들을 해결해 드리는 것은 우리의 가장 기초적인 역할이며,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올해는 지방자치 부활 25주년이 됩니다.

우리의 지방자치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법적·제도적 측면에서 많은 발전을 이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조직·인사·예산에 관한 권한이 중앙에 집중돼 있어 자치권과 행·재정적 자율성이 제한받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와 함께 인사권 독립, 의원보좌관제 도입 등에 대해서 전국 시·도의회와 행보를 같이하며 반드시 이를 성취해 낼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생각입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동료의원 여러분!

아무도 우리 앞에 잔잔한 바다가 펼쳐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전진해야 합니다.

밤새 풍파와 싸운 자만이 바다의 평온함을 누릴 수 있듯이, 그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형극의 길을 당당히 헤쳐 나가 희망의 역사를 써나갈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우리의 각오를 다집니다.

선수를 치면 상대편을 제압할 수 있다는 선즉제인先則制人의 각오와 존경하는 마음으로 몸을 낮추고 최선을 다한다는 국궁진력鞠躬盡力의 자세로 우리 제주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해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올 한해 도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성원과 질책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1월 4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구 성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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