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들 시내면세점 쇼핑

지방공기업 최초로 시내면세점 사업에 도전하는 제주관광공사가 중문관광단지 내 롯데호텔 매장에 절반만 문을 열어 12일 영업을 시작한다.

지난해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제주 시내면세점 사업 진출에 성공한 제주관광공사는 공기업의 면세사업 진출에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지만 지방공기업의 이점을 살려 국산품 매장을 확대하고, 국산품 중 절반을 제주도 제품으로 채우는 방안을 제시해 반대 의견을 잠재웠다.

그러나 시내면세점 설립에 따른 어려움도 만만치 않았다. 사업자로 선정된 6개월 이내인 1월 15일 개점기일을 지키지 못하고 관세청과 협의한 끝에 2월 12일로 연기했고 시내면세점에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필수 요소로 평가되는 수입 명품 브랜드 유치에 어려움과 이로 인한 인테리어 공사의 지연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사는 세계 1위 면세기업인 'DFS'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상품만 들여와 판매하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오랜 시일이 소요되면서 결국 12일 개점 때는 전체 매장의 절반 정도만 영업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대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악조건 속에서 당초 목표했던 관광수익의 역외유출을 막고 제주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향후 해외 명품 브랜드를 얼마나 유치하느냐에 대해선 이용객 대다수가 그동안 구매하기 힘들었던 가방 등 명품브랜드를 사기 위한 목적이 큰 만큼 유치가 예상대로 잘 안되면 속칭 '아이 쇼핑'에 그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문을 연 서울 '신라아이파크면세점'과 '한화 갤러리아면세점 63'도 주요 해외 브랜드가 아직 들어서지 않아 '반쪽 면세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개점때 당장 매장 대부분을 해외 명품으로 채우기는 힘들겠지만 올 상반기 안으로 구색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개점 첫해 650억원의 매출과 30억원의 이익으로 시내면세점을 안착시킨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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