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허파라 불리는 ‘곶자왈’이 무너지고 있다.

‘곶자왈’은 이미 제주의 가장 중요한 보존벨트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고 있고 이를 반드시 지켜야 하는 이유, 역시 분명히 알고 있다.

그러나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로 인해 ‘곶자왈’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곶자왈 입구

12일 시민단체 ㈔곶자왈사람들과 서귀포시 등에 따르면 서귀포 안덕면 동광리 ‘곶자왈’ 지대에 서식하고 있는 팽나무 군락지가 훼손됐다는 제보를 받아 조사하고 있다.

서귀포 공무원과 자치경찰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팽나무 등 나무 50여 그루가 뿌리째 뽑히거나 잘려져 있었다.

해당 지역에서 허가없이 굴채를 하면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의한 법률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린다.

곶자왈 훼손 현장
곶자왈 훼손 현장

곶자왈사람들 관계자는 "장비가 진입한 입구는 덩굴 식물로 막아놓았고 일부 용암석들은 길가 옆에 나뒹굴고 있었다"고 전했다.

현재 자치경찰과 서귀포시는 누가 이곳을 훼손했는지 파악하는 한편 정확한 훼손 규모와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곶자왈’은 화산이 분출할 때 점성이 높은 용암이 크고 작은 바위 덩어리로 쪼개져 만든 요철지형으로 나무·덩굴식물·암석 등이 뒤섞여 수풀처럼 어수선하게 된 곳을 일컫는다.

또한 도내 동부·서부·북부에 걸쳐 넓게 분포하며, 지하수 함량이 풍부하고 보온·보습 효과가 뛰어나 세계에서 유일하게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에 훼손된 안덕면 동광리 일대 ‘곶자왈’은 최대 연장거리 9㎞로, 해발고도 492m 지점에서 시작되는 중요한 지역이다.

이번 ‘곶자왈’ 훼손 제보를 받고 현장을 확인한 결과 대형 장비를 이용해 팽나무 무단 굴취 등 곶자왈 훼손이 심각한 상황이어서 앞으로 ‘곶자왈’ 훼손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함께 행정당국은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곶자왈’ 보존은 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제주 도민들의 사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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