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안 언론에서 논란을 제기했던 4·13총선 새누리당 소속 예비후보들의 '원심 마케팅'이 제주도의회에서 또 다시 원희룡 지사가 선거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으로 다시 거론됐다.

17일 제주도의회 ‘2016년 제주도 업무보고’ 자리에서다.

김경학 의원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김경학 의원(더민주당)은 "새누리당 3명의 예비후보들이 원희룡 지사와 찍은 사진을 활용한 현수막을 보면서 도민들은 무슨 생각을 하겠느냐"며 "후보들은 선거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얻기 위해 '원희룡 마케팅'을 펼치는 것으로, 도지사가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아니라도,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희현 의원

또한 같은 당 소속 김희현 의원은 "제주시가 총선과 관련한 여론 동향을 파악해서 보고하라는 공문을 시행했다"며 "민감한 시기에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도민 갈등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정학 기획조정실장

이런 도의원들의 지적에 김정학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은 "현수막은 선거 마케팅의 일환으로 생각하고 있고, 이에 대해 제주도가 이렇다 저렇다 하는 것이 오히려 선거 개입 요인이 될 수 있다"며 해명했고 제주시의 여론 동향 파악은 "설을 앞두고 도정에 반영하기 위한 도민 의견을 수렴 차원이지 다른 의도를 갖고 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한편 김경학 의원은 "지사를 만나고 싶어하는 도민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지사가 너무 바빠 만나기가 어렵다고 한다"며 "하지만 바쁜 와중에도 지사를 만다는 사람들이 있다. 지사를 방문해 만난 사람들의 기록들이 투명하게 생산돼야 한다고 본다. 도민들의 궁금증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김일순 총무과장은 "대화내용까지 기록하는 것은 그렇고, 방문일정은 공개하고 있다"며 "서울시에서는 사관제도를 둬 기록으로 남기고 있지만, 다른 지자체에서 일정만 공개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궁금해 하는 도민들이 있다면 기록물을 생산해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이미 공공기록물 관련 법률 시행령에 대통령과 지자체장 등 주요 공직자들의 메모와 일정표, 대화록 등을 생산해 기록·관리해야 한다고 나와 있다. 법률에 있도 안하고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처럼 4·13총선이 점점 가까워지면서 도의회에서 원희룡 지사의 선거중립을 촉구하면서 선거 열기는 점점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의 도지사 마케팅을 두고 더민주당에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항간에 이번 총선에 공무원들의 선거 개입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00지역 출신을 제주도 고위직으로 불러들였고 00지역 출신을 00시의 주요 자리로 발령 냈으며 심지어 00동 책임자까지 선거 때문에 인사를 미뤘다’는 불확실한 내용들이다.

제주지역 사회는 다른 분야보다 전·현직 공무원들이 많은 곳이다. 또한 이들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력도 만만치 않다.

그래서 전·현직 공무원들의 움직임에 관심도 많고 구설수도 계속 나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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