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표선면 박대진

요즘 공직사회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청렴이다.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매년 발표하는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결과 제주도는 4년 동안 하위권에 머물고 있으며, 작년 처음으로 도와 분리평가가 실시된 서귀포시 역시 4등급으로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이에 따라 기관별로 청렴도 향상대책을 세워 청렴관련 조직을 확대하고 비위공직자에 대한 처벌기준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들을 시행하고 있다.

물론 청렴한 공직사회를 만들기 위해 청렴인프라 구축과 각종 청렴시책 추진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공직사회 스스로의 각성이라 생각한다.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당연시 해오던 것에 대해 물음표를 던질 수 있는 조직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한다. 여타 관료제의 조직도 그러하겠지만 공직사회 역시 상당히 경직되어 있음을 부인하지 않을 수 없다.

집단 사고(groupthink)는 집단 의사 결정 상황에서 집단 구성원들이 집단의 응집력과 획일성을 강조하고 반대 의견을 억압하여 비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왜곡된 의사 결정방식을 말하는데, 집단사고에 빠지게 되면 조직구성원들은 새로운 정보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해 상황적응 능력이 떨어지게 되어 조직이 부패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우리 공직사회가 집단사고에서 벗어나려면 조직 내부에서부터 건설적인 비판을 수용하고 발생하는 문제에 대하여 개인의 일탈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조직 전체의 병폐로 여겨 온정주의가 아닌 제3자의 관점에서 객관적이고 냉정한 시각으로 진단해야 한다.

또한 끓는 물속의 개구리가 처음에는 물이 끓어오르니 따뜻한 물속에서 안락함을 즐기다 나중에는 물이 점점 더 끓어오르는 줄 모르고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해 죽게 된다는 이야기를 상기하며 점차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기존의 관행에만 머물러 있을 것이 아니라 잘못된 것이라면 바로 잡으려는 구성원 개개인의 용기와 의지가 무엇보다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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