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해군 26일 준공식을 하루 앞둔 제주민군복합항에 해군 함정들이 정박해 있다. 사진 왼쪽 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 4400톤급 구축함 문무대왕함, 7600톤급 이지스구축함 서애류성룡함, 4400톤급 구축함 왕건함, 2500톤급 신형 호위함 전북함, 14500톤급 대형수송함 독도함

여전히 갈등해소 방안이 제시되지 않고 있는 제주해군기지가 26일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한다. 그러나 강정마을회 등 주민들은 제주해군기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며 자체적인 생명평화문화 마을로 만들어 나갈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국방부 등에 따르면 황교안 국무총리는 내일 26일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에서 개최되는 ‘제주민군복합항 준공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어려운 여건에서도 국책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해군장병과 관계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준공식에는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 전․현직 제주지사, 국방부장관 및 군 지휘관, 제주지역 유관기관단체장 등 1000여명이 참여할 계획이다.

본 행사가 끝나면 부두에 정박한 해군함정들이 일제히 기적을 울리고 연병장에서 축포 10발이 발사된다. 또한 P-3 해상초계기, 링스(Lynx) 해상작전헬기, UH-60 기동헬기 등 해군항공기 7대가 축하비행을 한다.

이날 부두에는 모항(母港)인 해군제7기동전단의 이지스 구축함 서애류성룡함(7600톤)과 구축함 왕건함 및 문무대왕함(4400톤)을 비롯해 대형수송함 독도함(14500톤), 214급 잠수함 안중근함(1800톤) 등 해군함정 8척과 해경 경비함 2척이 정박도열하고, 해병대 상륙돌격장갑차(KAAV) 4대가 전개되어 대한민국의 해양력의 현재를 보여줄 계획이다.

이날 정박 함정들은 신호용 기류를 이용한 만함식을 실시하고, 함정 승조원들은 정복을 착용하고 갑판에 도열하는 행사도 열린다.

사진제공=해군

  

사진제공=해군

제주해군기지는 군함과 15만톤급 크루즈선박이 동시에 계류할 수 있는 민군복합형 항만으로 추진됐으며 지난 2006년부터 입지선정에 착수하여 2007년 6월 제주 서귀포 강정해안을 건설부지로 확정하고, 2010년 1월 공사에 착공하여, 10여년 만에 완공됐다.

해군측은 “제주민군복합항은 남방해역의 전초 기지와 크루즈관광 허브로서 국가안보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여 민항과 군항이 공존․발전하는데 의미가 있다.”면서 “지리적으로 한반도 해역의 중앙에 위치하여 북한 도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남방해역 해상교통로 확보 및 잠재적 위협으로부터 해양권익과 해양자원 보호에 용이하다”고 강조했다.

해군은 또 “17년 하반기부터 크루즈부두가 운영되면 2020년에는 년간 100만명의 크루즈관광객이 찾아오는 세계 크루즈관광의 허브로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제주투데이DB

    

사진 이길훈 구럼비 발파 모습

   

사진 이길훈

  

사진 이길훈

  

사진 이길훈

그러나 강정마을회 등은 앞으로도 제주해군기지에 대한 반대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임을 예고했다.

강정마을회, 제주범대위, 전국대책회의는 준공식을 하루 앞둔 25일 공동성명을 내고 “ 제주해군기지가 평화의 시대를 만들지 못할 것임은 자명하다. 제주해군기지는 근본적으로 미∙중 군사적 패권의 틈바구니 속에서 동북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거점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오히려 국제적 분쟁의 씨앗이 될 것이며 군비경쟁을 촉발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다. 평화는 평화로 지켜야 하며 제주해군기지는 동북아 평화의 답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강정마을회 등은 또 “완공된 제주 해군기지는 주민들의 인권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짓밟은 무자비한 국가폭력을 앞세워 세워졌다. 강정 주민들이 평화의 숨결을 나눴던 구럼비를 파괴하고 그 위에 시멘트를 발라 세운 전쟁 기지에 맨 몸으로 맞서고자 했던 지난 9년간의 싸움은 진정한 평화를 향한 발걸음이었다.”면서 “민주주의의 기본 절차마저 무시한 채 ‘국책사업’이라는 미명 아래 강행된 국가폭력에 포기하지 않고 맞서온 평화의 역사였다. 우리는 제주해군기지 준공식 이후에도 이 평화의 역사를 계속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정마을회 등은 또 잘못된 제주해군기지 추진에 대한 정부의 사과,  원희룡 도정의 진정어린 갈등해소방안 등을 촉구했다.

한편 강정마을회는 26일 강정마을에서 생명평화문화마을 선포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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