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13일 치르게 되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정당별 후보자가 확정됐다.

제주시 갑 선거구와 을 선거구에 각 3명 그리고 서귀포시 선거구에서 2명이 여·야 공천을 받아 선거전에 나서면서 지역 정가는 총선 열기로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총선은 유별나게도 정당별로 공천과정에서의 우여곡절이 많았다. 특히 여당인 새누리당 제주지역은 경선에 나선 후보가 많아서 이를 가려내는데 애를 먹었다. 중앙당 공천도 진통을 겪고 있는데 막말논란으로 파문을 일으킨 윤상현 의원과 이명박 정부의 실세인 이재오 의원이 탈락되고 최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가장 많이 받고 있는 대구의 유승민 의원은 공천여부가 또 다시 보류됐다.

제주지역도 현역인 김우남 의원이 탈락되면서 파란을 일으켰는데 이번 총선은 그 어느 총선보다 예상하기 힘든 선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제주시 갑 선거구는 지난 세 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내리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예비후보가 네 번째 도전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제주 선거사에서 고 양정규 전 의원과 현경대 전 의원이 낙선과 재선을 거쳐 각각 5선을 지낸 적은 있지만 연이어 4선에 성공한 사례는 없었기 때문이다.

4선에 도전하는 강창일 후보와 맞설 새누리당 양치석 예비후보와 국민의당 장성철 예비후보는 공직 출신이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양치석 후보는 원희룡 도정에서 농축산식품국장을 지낸 이유로 원심 마켓팅 논란의 주인공이 됐고 김태환 전 지사의 적극적인 후원을 받고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성철 후보는 젊은 나이에 정치에 관여했고 우근민 도정에서는 정책기획관으로 활발한 활동을 했었기 때문에 제주도내 5천여 공직사회의 표심이 누구를 향할지 관심이 크다.

양치석 후보는 애월읍 납읍리, 장성철 후보는 애월읍 곽지리로 같은 지역 출신이라는 점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 표심을 가를 분수령이 될 수 있지만 세 후보의 같은 오현고등학교 동문은 아주 미미하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연동과 노형에 주거하는 이주 정착민과 젊은 세대들의 표심이 이번 총선에서의 가장 큰 관건이다.

다음은 제주시 을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김우남 의원의 경선 탈락으로 하루 만에 무주공산으로 변하면서 세대 교체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젊은 후보들이 세대 교체의 전면에 나서고 있는데 새누리당 부상일 후보가 1971년생으로 본선 진출자 가운데 가장 젊고,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는 1968년생. 국민의당 오수용 후보는 1962년 생으로 비교적 젊다.

부상일, 오영훈 두 후보 모두 지난 19대 총선에도 출마했지만 본선 무대에 오르지 못했던 경험을 갖고 있다.

이번에는 본선에서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치게 된 만큼, 누가, 어떤 결과를 얻을지 눈여겨 볼 대목이다.

국민의당 오수용 후보는 안철수 신당 창당 작업에 참여하면서 제주 정치 무대에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는데 첫 번째 출마에서 공천권까지 받아냈다.

더불어민주당과 같은 야당이지만 야권 연대 없이 독자 노선을 걸으면서 3자 구도를 형성한 결과는 어떨지 주목된다.

마지막으로 서귀포시 선거구는 김재윤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일찍부터 새로운 국회의원 탄생을 예고한 지역구다.

서귀포시 선거구는 국민의당 후보가 없이 여·야 맞대결이 성사된 곳이다.

가장 늦게 본선 대열에 합류한 새누리당 강지용 예비후보에게는 본선에 오르지 못한 나머지 5명의 예비후보들과 어떻게 연대하고 협력하느냐가 관건이다.

특히 같은 당 강경필, 강영진 예비후보로부터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 요구를 받았던 만큼, 여러 갈래로 나뉜 여당 지지층을 어떻게 규합하느냐가 당락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예비후보의 경우엔 지난 세 번의 총선에서 야당 의원을 배출했던 서귀포지역에 또 다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10년 넘게 야당 후보를 지지해 준 서귀포시민들에게 김재윤 전 의원이 입법로비 혐의로 구속된 데 따른 실망감을 어떻게 덜어줄지 위성곤 예비후보의 정치력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두 후보 모두 최우선 공약을 감귤산업 위기 극복으로 삼고 있는 만큼, 감귤 주산지인 서귀포지역의 농민 표심도 주목해야 할 대상이다.

또한 서귀포를 중심으로 해마다 늘어나는 이주민 표심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같은 서귀포 출신끼리의 맞대결 결과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서귀포시 선거구인 경우엔 성산, 표선, 안덕, 대정 지역과 그리고 고교동문, 호남향우회 등 복잡한 구도의 표심을 어떻게 끌어오느냐가 더욱 중요한 선거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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