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세정담당관 수습행정관 현지수

시대를 막론하고 ‘청렴’은 공직자의 기본 덕목으로 강조되어 왔다. 청렴한 공직자의 표본인 조선 후기실학자 다산 정약용 선생은 저서 목민심서(牧民心書)에서 청심(청렴한 마음가짐)에 대해 설파한다.

청렴하게 한다는 것은 수령된 자의 본연의 의무로서, 온갖 선정의 원천이 되고 모든 덕행의 근본이 된다며, 청렴하지 않고 목민관 노릇을 제대로 한 사람은 아직 없다고 누누이 가르친다.

이제 막 공직자의 길에 들어선 새내기 공무원인 나는 사실 청렴이나  청빈을 말 그대로 높고 맑은 정신이라고 추상적으로만 받아들여 왔다.

하지만 제주도 세정담당관실에서 수습을 하는 기간 동안 과장님을 비롯한 모든 직원 분들이 세무공무원으로서 준법·청렴정신을 기저에 두고 업무에 임하는 모습을 보면서 비단 단순한 의미에 그치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내가 배운 것은 청렴의 정신이야말로 국민들이 체감하는 행정서비스의 질을 한 층 높일 수 있는 길이자 국민들의 신뢰와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국민들이 공직자에게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업무적 무능함이 아니라 부도덕·부패 등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원칙을 올바르게 세우고,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다는 사명감과 더불어 청렴 정신으로 나를 무장하는 것이야말로 정도(正道)의 길을 걷는 공무원이 되는 방법일 것이다.

앞으로 유혹의 손길이 뻗쳐 올 때마다 공직자로서의 정신을 잃지 않은 채, 나 자신을 단속하고, 내 행동에 한 치의 부끄러움도 없도록 노력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을 것임을 안다. 그러나 제주도청에서 길지 않은 6개월 수습기간 동안 배운 이 청렴정신은 모든 어려움 속에서 부끄럽지 않은 공직자로서 순간순간을 지탱해 가는 버팀목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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