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9일 도내에서 계모의 폭력으로 이민주양이 세상을 떠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었다.

또 도내에서도 아동학대 발생 신고 건수가 지난 2001년 68건에서 지난해 100건 올해 74건이 접수되는 등 가정의 문제에서 사회 문제화 되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도아동학대예방협회 제주지회는(회장 홍만기)는 아동학대예방센터와 함께 6일 아동학대 문제점을 절감하고 예방하기 위해 ‘아동학대예방을 위한 방법적 접근과 치료 방안’에 대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세미나는 행사 관계자와 제주도, 제주시 관계 공무원, 도내 어린이 시설 종사자 등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홍강의 제주대병원장의 ‘아동학대 발생원인과 예방적 접근’ 기조강연과 ‘아동학대예방을 위한 가족구성원의 역할 강화’에 대해 박태수 제주대 사범대 교수가, ‘학대받은 아동을 위한 치료적 접근’에 대해 김양순 제주대 가정관리학 교수가 주제 강연을 펼쳤다.

김영학기자 oreumgaja@ijejutoday.com
이날 세미나에서 홍만기 도 아동학대예방협회 제주지회 회장은 “3년전 아동복지법이 개정돼 그동안 학대와 방임 속에서 신음하던 아동 및 그 가족들에게 보다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 회장은 “아동학대 추방과 예방은 제도적인 장치만이 아니라 이러한 제도적인 기틀을 잘 활용하여 전문적이고 실천적인 아동학대방지 및 예방활동을 전개 할 때 아동학대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축사에 나선 이배근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 회장은 “그동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수많은 아동들이 가정과 사회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러한 아동들을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우리 모두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강의(제주대의과대학장) 제주대 병원 병원장이 ‘아동학대발생원인과 예방적 접근’이라는 주제로 기조 강연을 갖었다.

홍강의 병원장은 기조 강연에서 “아동학대 발생원인에 대해 피해자 특성(아동요소), 가해자 요소(학대부모의 특성), 가정적 요소, 사회.문화적 요소 등이 있다”고 진단했다.

홍 원장은 진단한 발생원인으로는 ▲피해자 특성 - 미숙아, 사회적 반응의 결핍, 고집스런 울음 등 ▲가해자 요소  - 부모 자신이 학대받은 과거력, 공격성의 관찰, 처별적(학대), 아이를 돌보는 경험의 부재 ▲가정적 요소 - 가족 구성원 사이에 상호작용 적음 ▲사회문화적 요소 - 이웃의 결핍, 스트레스가 높은 시기 등을 꼽았다.

또 홍 원장은 아동학대 치료 방법을 “의학적치료, 정신과적 치료, 부모역할의 교육, 사회 의식 개혁 등의 사회적 접근 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된 주제강연에서 박태수 제주대 사범대 교수는 가족구성원의 역할을 네 가지로 꼽으며 첫째, 학대자의 내면에 뿌리 박힌 원가족과의 관계에서 형성된 감정을 인식하고, 이를 피학대자에게 관련짓지 않도록 한다.

둘째, 부모의 감정적 단절은 세대를 통해 계속 발생되는 경우가 많으며 한 관계에서 감정적 단절이 강하면 그만큼 융합이나 미분화의 정도가 강해진다는 시실을 이해한다.

셋째, 피학대자가 학대자와의 관계에서 독립적이고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자아분화 수준을 높혀야한다.

넷째, 그 외 가족구성원은 가족 내에서 각자에게 주어진 의무를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

다섯째, 가족구성원들은 어느 정도 변화된 과정을 스스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등을 소개했다.

이날 마지막으로 주제강연을 펼친 김양순 제주대 가정관리학과 교수는 아동학대 치료에 대해 놀이 치료를 소개하며 “놀이의 필요성은 가지고 있으나 노는 방법을 잃어버린 아동에게 치료의 목적으로 자유놀이를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김양순 교수는 또 “놀이치료를 통해 아동이 신체적, 정신적, 정서적, 심리적, 사회적으로 어려움을 갖고 있다”며 “그들이 접하는 대인관계 또는 사회생활에 문제가 있을 때 놀이를 통하여 그들이 갖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 앞서 아동학대 예방 활동에 대한 공로상 시상식이 있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제주도지사상에 김근용(제주도아동학대예방센터)씨와 김양순 가정관리학과 교수가 선정됐으며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 상에는 한라대 박차상 교수와 최순자 아동학대예방센터 자원봉사자가 선정됐다.

또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 제주지회 상에는 아동학대예방센터 자원봉사자 송영주씨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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