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천119센터 소방사 김성훈

날이 따뜻해지고 봄비가 내리며 바야흐로 제주에는 완연한 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봄을 반기는 이유는 유채꽃, 벚꽃 등 아름답게 피는 봄꽃만이 아니라 제주의 들과 산 어디를 가나 흔하게 볼 수 있는 고사리 때문이다. 제주에서 고사리를 채취할 수 있는 시기는 4월에서 5월까지 이다.

이 시기가 되면 제주의 산과 들에는 고사리를 채취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그러나 고사리 채취를 위해 사람들이 많이 몰리면서 이 시기 길 잃음 사고가 매년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에 주의 할 필요가 있다. 제주소방안전본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총 135건의 길 잃음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그 중 약 70%에 해당하는 92건이 4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고사리 철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고사리 채취를 하다가 길을 잃는 이유 중 하나는 고사리 꺾는 재미에 빠져서 땅을 바라보며 집중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방향감각을 상실하여 자신의 위치가 어디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 처하기 때문이다.

영양만점의 고사리도 즐겁게 채취하고 안전한 나들이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안전수칙을 숙지하고 실천할 것을 당부 드린다.

첫째, 휴대전화를 꼭 휴대하며 여분의 배터리를 충분히 확보하도록 하고, 일행들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릴 수 있는 호루라기를 준비한다.

둘째, 고사리 채취 시 반드시 경험자와 동행한다. 고사리 채취는 혼자하거나 일행이 있더라도 어느 순간 동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되도록 경험자와 동행하고 혼자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한다.

셋째, 채취객들은 자주 주위를 살피며, 길 잃음 사고에 대비해 설치한 위치 표시판을 보면서 수시로 자신의 위치를 확인 하는 것이 필요하다.

제주 동부소방서에서는 길 잃음 사고 우려지역에 11개의 안전사고 표지판과 188개의 위치표시판을 설치하여 유사시 조난자의 대피와 신속한 위치파악으로 구조활동이 용이하도록 활용하고 있다. 이를 잘 활용하면 길 잃음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사고는 사전에 만반의 준비를 통해서 예방하고 그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올해 고사리 철에는 채취객 스스로가 안전수칙을 숙지하고 실천하여 안전을 먼저 확보 한 후, 봄의 선물인 고사리도 많이 꺾고 활기찬 봄을 느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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