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한경면에 위치한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은 지난 1999년 지역특색화 사업으로 시작해 2007년에는 예술인들이 들어와 살게 될 택지 48필지를 조성하고 분양을 완료했다. 2007년 9월에는 제주현대미술관이 개관하여 볼거리를 더하고 있고 2010년에는 ‘예술인마을 문화지구’로 지정됐다.

현재 제주의 곶자왈과 조화를 꿈꾸며 만들어진 이 마을에는 제주현대미술관을 중심으로 40여명의 문화예술인들이 둥지를 틀고 있다.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은 작고하신 신철주 북제주군수가 아이디어를 내고 설촌한 마을이다. 그러나 10여년이 지났지만 이곳은 당초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해 안타까움이 크다.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은 대한민국에서 잘 나가는 문화예술인들을 유치해서 그들의 작품과 작업과정을 보고 즐기는 공간으로 조성한 곳이다. 이곳에는 예술원 회원(김홍수, 조수호, 박광진)을 비롯해 한국 현대미술계의 원로작가 박서보 화백(전 홍익대미술대학장), 국악인 안숙선 명창, 가수 양희은, 전문 감정인 양의숙 등 15개 분야의 문화예술인들을 확보하고 있다.

이 마을의 원래 취지를 잘 살리지 못하고 있는 여러 가지 이유 중에 가장 큰 것은 이곳에 입주해 있는 문화예술인들의 작품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 마을 촌장인 현병찬 서예가를 만났다.

제주출신 서예가 현병찬 선생은 촌장이라 이름을 걸고 저지문화예술인마을 활성화에 온 힘을 쏟고 있는 분이다.

현병찬 촌장은 “저지문화예술인마을에 당장 필요한 것은 입주 작가들의 작품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상설 전시 공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마을의 활성화를 위한 행정 당국의 새로운 정책과 적극적인 지원 역시 중요한 과제입니다”라고 말했다.

이곳에서 ‘먹글이 있는 집’을 운영하고 있는 서예가이자 마을 촌장인 현병찬 선생은 대부분의 시간을 이곳에서 작품 활동을 하면서 찾아오는 관람객들과의 문화적인 소통을 가장 많이 하고 있는 분이다.

이 마을의 설촌 취지를 가장 잘 살려내고 있는 예술가인 셈이다.

현 촌장의 기대처럼 빠른 시일 내에 입주 작가들의 좋은 작품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고 이 마을이 지금보다 더욱 활성화 되는 문화예술의 공간으로 정착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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