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아라올레 장소에서 열린 '곶자왈 도체비장'에서 아이들이 악세사리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변상희 기자

개발 위험에 놓인 곶자왈을 지켜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플리마켓'이 열렸다. 3월부터 11월까지 매월 네번째 일요일 아침 11시부터 낮 2시까지 '아라올레'에서 마련되는 '곶자왈 도체비장'.

새로운 형식으로 문을 연 곶자왈 도체비장은 사실 지난 한해 7차례 이어졌었다. 하지만 회원 위주의 장터로 한계가 있었고, 많은 고민 끝에 먹거리와 볼거리들을 더한 플리마켓으로 올해부터는 옷을 바꿨다.

27일 아라올레 장소에서 열린 '곶자왈 도체비장'은 오전 11시 시작부터 많은 이들의 방문으로 북적댔다. @변상희 기자

첫 장이 열린 27일, 마침 맑은 날씨에 많은 이들이 도체비장을 찾았다. 여느 플리마켓에서 볼 수 있는 먹거리와 공예품들도 한 자리를 차지했지만, 중심은 역시 '곶자왈'이었다.

'곶자왈 도체비장'의 메인 코너는 '곶자왈 홍보'코너다. 매입자금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서기도 하지만, 곶자왈을 제대로 알리는 기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변상희 기자

도체비장을 주최한 (사)곶자왈사람들의 김정순 사무처장은 "곶자왈 홍보코너를 가장 메인에 뒀다. 환경을 주제로 한 홍보와 무료체험 코너도 마련하고, 자원재순환을 위한 '아나바다'장터나 재활용코너 등도 운영한다."고 소개했다.

특히 청소년들이 직접 준비한 '청소년장'이 눈길을 끌었다. 전단지 팔찌 만들기, 점토를 이용한 악세사리 만들기 등 소담하지만 단연 인기인 체험장으로 마련됐다.

청소년 자원봉사자들의 코너인 '청소년장'은 소소하지만 재미있는 체험 코너들로 꾸며졌다. @변상희 기자

청소년진흥활동센터인 'You&I'팀은 자원봉사로 예전부터 곶자왈지킴이 활동을 이어왔다. 황금주말의 시간을 내고 방문객들에게 열심히 체험소개를 하는 청소년들의 열정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의 수익 전액은 곶자왈 매입자금으로 쓰인다.

아직은 첫 장이라, (사)곶자왈사람들 회원들이 절반의 셀러를 차지하지만 셀러모집 단계에서 '곶자왈 보전'이라는 가치에 공감하고 참여하는 셀러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일정 참가비(3천원)를 내고 그날의 일부 수익을 '자유기부'형태로 곶자왈 매입자금으로 후원하게 된다.

이날 참여한 셀러는 전체 45팀. △농부장△공예장△원예장△먹거리장△청소년장△벼룩장터△홍보-무료체험장△난장 등으로 구분된다.

태양열을 이용한 '쥐포구어먹기''메추리알 삶아먹기', 자전거를 직접 돌려 만들어 먹는 '바나나우유' 등 환경을 주제로 한 다양한 체험코너들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변상희 기자

특히 체험장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아시아기후변화교육센터△지속가능발전협의회△녹색구매자원센터가 마련한 홍보-무료체험장에서는 '태양열'을 이용한 쥐포 구어먹기, 메추리알 삶아먹기 등이 인기였다. 못 입는 천을 이용한 악세사리 만들기나 자전거를 타면서 바나나우유를 믹서기에 갈아마시는 체험도 눈길을 끌었다.

김정순 사무처장((사)곶자왈사람들)은 "그동안 환경활동, 시민운동을 하는 데 주로 집회나 성명, 전단지를 돌리는 형태였다. 이제는 시민들과 함께 의식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로 채워가려 한다"며 "곶자왈을 지키기 위한 매입기금 마련의 의미도 있지만 상설적인 플리마켓으로 자리 잡아서 여러 시민들의 '곶자왈'에 대한 관심을 모으는 데 의미를 두려한다"고 도체비장의 포부를 전했다.

27일 열린 '곶자왈 도체비장'에 방문한 시민이 체험코너에 앉아 차례를 기다리며 '곶자왈 홍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변상희 기자

한편 (사)곶자왈사람들은 2014년 화순곶자왈 8천평의 지분을 일부 매입한 것에 이어 지난해 2천만원의 매입자금을 모았다. 제주환경운동연합, (사)제주올레, 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생태관광, 유한D&S, 자연환경공인신탁 등과 함께 곶자왈 포럼을 만들어 현재까지 1억원의 매입자금이 모아졌고 1호 매입지인 화순에 이어 2호 매입지를 알아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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