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제주지역 3개 선거구의 9명 후보들은 저마다의 선거전략으로 열심히 뛰어 다니고 있다. 또한 다양한 정책과 공약을 만들어 유권자의 표심을 잡고 있다.

그러나 유권자들은 누구를 선택할지, 어느 정당에 표를 던질지 고민만 깊어지고 있다.

왜냐하면 아직 확 끌리게 하는 매력을 갖춘 후보자나 정책, 또는 공약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치에 있어서 ‘매력’이란 무엇일까?

많은 유권자들은 매력적인 정치인을 늘 기대한다. 언제나 신뢰를 줄 수 있는 그런 정치인이다.

매력은 상대를 자신에게 끌어들이는 자연적인 힘이며 마치 태양·지구·달이 고유의 성질을 잃어버리지 않고 서로를 끌어당기며 공전하는 ‘공존의 힘’과 같은 것이다.

그래서 ‘매력’이란 정치에 더없이 필요한 요소다.

매력적인 정치인이란 다양하고 복잡한 사람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고 그 안에서 발생하는 여러 갈등과 문제를 조화롭게 해결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사람을 말한다.

선진국일수록 정치인의 매력은 선거에서 중요한 잣대로 적용되고 있다.

최근 모 언론에서 ‘품격·공감·국익’이란 3개 키워드를 정치인이 지녀야 할 매력으로 정리해 주목을 끌고 있다.

품격은 높은 도덕성과 책임 있는 언행 등을 뜻한다.

품격 있는 정치인을 대표하는 인물로 넬슨 만델라(1918~2013)를 들 수 있다. 그는 외국 정치인 중 포용력과 도덕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지난 94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 취임 후 진실화해위원회를 만들어 과거사를 청산했다. 진실을 밝히되 정적들에 대한 보복이 아니라 광범위한 사면과 화해로 이들을 포용했다. 다시 정리하면 정치인의 품격은 막말과 비리를 청산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공감은 정치인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이다. 권위주의가 퇴색하고 수평화된 사회일수록 함께 기뻐하고 슬퍼할 줄 아는 인간미 넘치는 정치인에게 매력을 느낀다.

공감 능력을 보여준 대표적인 정치인은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다. 오바마는 지난 2009년 미 대통령 취임 연설에서 총 18분 동안 2393개의 단어를 구사했는데 이 중 가장 빈도수가 높은 게 ‘our’(우리의, 68회)와 ‘we’(우리, 62회)였다. 반면 ‘I’(나)는 딸과 관련한 개인사를 언급하며 3번밖에 쓰지 않았다. 이처럼 일방적 연설이었지만 오바마는 주어를 ‘우리’로 사용하면서 시민과 공감을 일으켰다.

국익은 정치인의 기본적인 덕목이다. 유권자들은 당장의 이익보다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는 ‘큰 인물’을 원한다. 공익 추구의 대표적인 정치인으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뽑고 있는데 그가 지닌 매력 요인 중 국제 정세에 능동적 대응, 국가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 크다.

실제로 메르켈은 2011년 야당(사민당)의 정책인 최저임금제 실현, 징병제 개혁 등을 수용했으며 평소 원자력 발전을 지지하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녹색당의 원자력 폐기 정책도 받아들였다. 이런 이유로 그는 국익을 위해 진보·보수를 가리지 않는 ‘정책의 용광로’로 불린다. 당리당략에 얽매이지 않고 공익을 우선한 것이다.

총선 15일 전, ‘매력 정치인’을 뽑자는 유권자들의 눈에 ‘품격·공감·국익’이라는 3개 키워드로 과연 어느 후보가 다가올 지 귀추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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