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사력을 다해 펼치는 선거운동도 단 하루 남겨두고 있다.

그동안 제주지역 3개 선거구는 그 어느 때 선거보다 예상하기 힘든 초 접전 양상을 띠고 있어 선거 하루 전날인 12일에도 후보자들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어 마지막 유세를 나서야만 하는 상황이다.

11일에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제주지역 각 선거구에 긴급 출동해 제주의 민심을 끌어안고 4.13 총선을 승리로 잇기 위한 막판 세몰이 대결을 벌였다.

이처럼 선거 전날인 12일에는 주요 정당 모두 서울에 집결하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에 11일 여야 대표가 일제히 제주도를 택했다는 것은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제주도의 판세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는 뜻이다.

가장 최근에 발표한 도내 언론사별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제주시 갑 선거구 새누리당 양치석-더민주당 강창일, 을 선거구 새누리당 부상일-더민주당 오영훈, 서귀포시 선거구 새누리당 강지용-더민주당 위성곤 후보 등 3곳 선거구 모두 초박빙의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자체 분석한 판세를 보면 제주시 을 선거구인 경우 우세지역으로 나머지 제주시 갑과 서귀포시 선거구는 박빙으로 분류하고 있다.

안형환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제주도는 정당 지지율로는 계속 새누리당이 높았다”며 “그런데 이상하게도 3석을 계속 야당이 차지해왔다. 지난 12년 동안 계속 3선 의원들이 나왔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번에는 각종 조사를 해보면 드디어 새누리당이 ‘야도(野島)’ 제주도를 ‘여도(與島)’로 만들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높다”며 “더 노력하면 3석 전체를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초 접전의 제주지역 판세는 13일 투표가 종료되는 순간까지 어느 측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제주도민을 향한 마지막 호소에 나선 김무성·김종인 대표의 승패도 선거 당일인 오후 늦게서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제주지역 3개 선거구의 승패는 블랙아웃(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동안 일부 후보들의 재산 문제로 인한 선관위 고발과 각종 의혹 등에 대한 공세와 25%에 이르는 부동층의 표심을 어떻게 움직였느냐가 최대 관건이 될 것이다.

제주를 찾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제주도민들이 중앙정치에서 제대로 대접받고 민원처리와 예산반영에 있어서 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선 반드시 힘있는 집권 여당 국회의원이 필요하다”며 “반드시 새누리당 후보를 뽑아서 제주의 희망을 보여 달라”고 부탁했다.

또 “새누리당이 그동안 제주도민의 사랑을 받지 못했지만 20대 국회에서 우리를 선택해주면 은혜에 보답하고, 제주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제주도민의 성원을 바랐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는 “제주도에서 지난 3번의 총선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모두 당선됐다”며 “이번에도 지지해 주시면 제2공항을 건설하고,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는 등 모든 것을 처리할 책무를 가지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강창일 현역 의원이 리드하고 패기있는 젊은 의원이 힘을 합치면 제주도를 위해 보다 훌륭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특히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수권정당으로 탄생하면 이를 바탕으로 다시 태어나 내년에 꼭 정권을 창출하는 역할을 하겠다”며 제주도민의 성원을 촉구했다.

여야 수뇌부까지 선거 이틀 전에 제주에 내려와 지원 유세를 펼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로 그만큼 제주지역 이 피 말리는 초접전 선거구로 분류했기 때문이다.

정책은 실종되고 네거티브만 보이는 이번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 유권자의 올바른 한 표가 진정한 일꾼을 뽑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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