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7월 취임 이후 1년 10개월 동안 ‘제주의 미래가치 창출’을 위해 밤낮없이 뛰어 다녔던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요즘 그에게 돌아온 짐이 너무 무겁다.

그런 그에게 연일 제주도의회에서 도의원들이 집중포화(集中砲火)를 퍼붓고 있는 것이다.

이미 참패로 끝난 4·13총선에서의 원 지사 마케팅, 제주 제2공항 건설, 해군기지 구상권, 예래동휴양단지, 감귤산업, 누리과정 예산 등 산적한 제주 현안에 대해 원 지사에게 명확한 답을 내 놓으라고 한다.

21일에는 원 지사가 해군기지 진상조사 문제를 놓고 김희현 의원과 날선 공방을 벌였다.

김 의원은 "해군기지 관련해서 지사께서는 강정마을에서 거부했기 때문에 진상조사가 무산됐다고 발언했다"며 "하지만 지사의 공약에는 진상조사가 구체적인 시기나 어떻게 하겠다는 시안도 없었다. 과연 지사의 공약이 맞느냐"고 따졌다.

원 지사는 "제 공약사항이 맞다"고 짤막하게 답변하면서 "실익이 없을 뿐만 아니라, 도지사의 한계다. 더 이상 해결할 힘이 없다"고 고백했다.

지금까지 당당했던 원 지사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보기 힘든 장면이다.

이런 와중에 원 지사를 최측근에서 보좌해온 현광식 비서실장, 김 헌 정책보좌관 실장, 라민우 정무기획보좌관, 김치훈 갈등조정보좌간이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원 지사 핵심 4인방이라 불리는 이들은 원 도정 임기 중반을 맞아 쇄신 인사에 힘을 실어주고 새로운 제주를 향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는 신념으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한다.

이를 두고도 논란이 많다.

이번 총선에 원희룡 마케팅이 실패하면서 이에 대한 책임으로 자진사퇴를 했다는 평과 새누리당 대권후보로 부상하면서 중앙정치 무대에 조기 등판을 위한 준비 작업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아마도 조만간 원 지사가 인사를 단행할 수도 있다. 현광식 비서실장을 포함한 일부 핵심 측근을 서울본부에 올려 보내는 안이다.

원 지사가 취임이후 가장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

3선 국회의원 출신에 집권당 사무총장을 지낸 원 지사의 어깨가 요즘 들어 유난히 무거워 보인다.

‘사면초가(四面楚歌)’에 처해있는 원 지사가 과연 어떤 묘수로 이 난국을 돌파해 나갈 지 도민들의 관심은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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