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제주지방에 전역에 강풍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항공기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 이날 오후 9시 기준 177편이 결항됐다. 이번 결항으로 약 1만4000명이 제주에 발이 묶였다.

또한 김포, 부산 등에서 출발한 13편은 제주공항 기상 악화로 회항했다.

이날 기상악화는 고도 4000m 이상의 상공 상층부에 돌풍이 불어 윈드시어 경보까지 겹치면서 갑작스럽게 결항이 속출한 것이다.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는 3일 오전 중 기상 상태가 좋아지면 항공기 운항이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제주도는 이날 체류객 발생 지침 중 당일 출발예정 항공편의 절반 이상이 결항·운항 중단이 예상되는 경우 또는 야간에 청사 체류객이 500명 이상 발생하면 발령되는 '경계' 단계로 설정했다.

무더기 결항으로 대기표 기다리는 체류객

특히 지난 몇 번의 공항 대란을 겪으면서 마련한 메뉴얼과 대응으로 큰 혼잡을 피했다. 제주도와 공항 유관기관의 발 빠른 움직임이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이다.

하지만 공항 인근 신제주 부근 도로는 제주공항 항공편이 결항될 때마다 극심한 혼잡을 빚어 큰 불편을 겪었다.

2일 밤새 공항에서 선잠을 잔 체류객 100여명은 3일 날이 밝자 항공권을 구하기 위해 바쁜 걸음을 내 걸었지만 제주공항의 강풍주의보는 이날 오전 10시까지 예정돼 항공편 운항에 일부 차질이 예상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주도에서는 남서쪽 해상에서 발달한 비구름대가 북동진하면서 2~3일 밤사이 제주에 태풍급 강풍과 함께 많은 비가 내렸다.

3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밤사이 한라산 삼각봉(해발 1천450m)에서 최대 순간 풍속 초속 31m, 윗세오름(〃 1천673m)에서는 최대 순간 초속 24.3m로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최대 순간 풍속은 제주시 동지역에서 초속 23.7m, 제주시 유수암 초속 23m, 선흘 초속 22.2m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7월 태풍 '찬홈'의 영향으로 태풍경보가 내려져 최대 풍속 가파도 초속 24.3m, 윗세오름 23.9m, 고산 22.6m를 기록한 때보다 더 강한 바람이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발달한 한랭전선이 통과해 새벽에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치는 곳이 있었으며 강한 바람이 몰아쳤다"고 말했다.

이어 "해상에는 안개가 짙게 끼는 곳이 많고 높은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을 가능성이 있겠다"며 안전사고에 각별한 유의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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