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귀포시 생활환경과 산하의 색달동 쓰레기매립장내 공무직과 기간제 근로자들 간의 갈등으로 지난 13일 초유의 집단행동 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17명의 기간제 근로자와 공무직 2명 등 19명 직원이 월차라는 명목으로 집단휴가를 내고 결근하는 바람에 쓰레기 매립장 업무가 한시적으로 마비돼 큰 혼란을 겪었다.

갈등의 원인은 지난 3월 매립장의 공무직 여성이 건강상의 이유로 잠시 현장업무에서 사무직으로 전환했다가 다시 원래 업무로 복귀하면서 문제가 붉어졌다.

지난 11일에는 생활환경과장 주제로 매립장 전체 직원회의를 통해 공무직 여성의 업무 복귀를 공식적으로 알렸고 직원들의 동의를 구했다. 그런데 그 다음날 기간제 근로자들이 과장과의 면담을 요청했고 면담과정에서 인사문제를 제기하면서 도중에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린 것이다.

그리고 13일에는 집단행동으로 월차를 내고 태업을 강행했다.

이번 사태의 원인인 인사문제는 이미 지난 3월 전국공무직노조 제주본부에서 “서귀포시, 무원칙 인사 사과하라”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적이 있다.

전국공무직노동조합 제주본부(본부장 홍정혁)는 서귀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귀포시 생활환경과에서 이뤄진 사무분장을 통한 공무직 인사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며 서귀포시에 공개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한 것이다.

전국공무직노동조합 제주본부는 “서귀포시 생활환경과는 공무직 공무원 간 폭행 사건이 발생한 이후 색달매립장 내 재활용 쓰레기 선별장에 근무하는 공무직 공무원 3명에 대해 사전 예고없이 근무지를 변경했다”며 “수 차례 과장에게 정확한 원칙과 근거를 통해 인사를 해야 한다고 밝히며 인사 이유를 밝혀 줄 것을 요청했지만 성실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처럼 이번 사태를 포함해 서귀포시 생활환경과를 둘러싼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전국공무직노동조합 제주본부에서는 업무를 총괄하는 담당공무원의 편파적인 업무처리에서 문제가 파생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상 생활과 가장 밀접한 환경부서에서 내부 구성원들의 갈등으로 업무가 마비되고 그 피해가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온다면 문제는 심각하다.

최근 행정시장을 공모로 다시 뽑는다고 한다. 어쩌면 레임덕 현상으로 공직자의 기강이 해이한 것은 아닌가 싶다.

서귀포시장은 이 문제를 쉽게 간과해서 안된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최선을 다해 시정을 챙기는 일만이 진정한 공직자의 모습일 것이다.

 

 

#관련태그

#N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