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열한 번째인 제주포럼이 27일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특히 이번엔 반기문 UN사무총장의 참석으로 많은 관심을 끌었지만 상대적으로 제주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는 적었던 포럼이 아닌가 싶다.

이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제주를 찾았다.

여러 나라의 정계 지도자. 국내 정치인, 학자, 언론인 등이 제주의 아름다운 경관에 감탄하고 제주에 대해 한 마디씩 하고 떠났다.

그들의 얘기 중에 공통점이 한 가지 있다. 제주에 ‘제주다움’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그들이 말하고 있는 '제주다움'은 무엇이고 우리가 생각하는 '제주다움'은 어떤 것일까?

제주포럼의 한 세션에 참가했던 어느 중견 건축가는 “제주스러운 요소를 절대 훼손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다시 말하면 ‘제주다움’을 잃지 말라는 얘기다.

그에게 ‘제주다움’의 본질을 물었다.

“제주를 만들어낸 바탕을 지키는 것이다. 바람·돌 등 풍토와 자연이 제주의 자원이다. 일례로 돌담을 보자. 제주의 경관을 좌지우지하는 첫 번째 요소이면서 굉장히 과학적인 건축물이다. 돌 사이 구멍이 저항을 줄여줘 콘크리트 벽보다 바람에 더 강하다”라고 원래 제주를 만들고 있는 바탕의 중요함을 강조했다.

또한 반대로 ‘제주다움’을 잃어버린 경우를 물었더니 “아파트의 난립이다. 바람 많은 제주도에 어울리지 않는 주거 양식이다. 또 민간 등대 격인 ‘도대불’의 훼손도 안타깝다. 현재 제주도는 늘어나는 인구와 관광객 뒤치다꺼리에 치중해 과잉 개발돼 있다. 인구·관광객·차 등에 대한 총량 규제가 필요하다”라고 답했다.

비단 이번 제주포럼에 참석한 사람들의 입을 빌지 않아도 ‘제주다움’은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다.

제주는 ‘제주다움’을 지킬 때, 그 가치가 더욱 커진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개발사업, 하루가 멀게 들어서는 고층 아파트, 새로운 디자인의 각종 건축물 등, 그 속에서 ‘제주다움’은 점점 작아지고 있다.

‘제주포럼’은 끝났다.

그러나 많은 참석자들이 거론한 ‘제주다움’을 지키는 일, 우리가 풀어야 할 또 하나의 숙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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