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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가 만난 사람] 제주야말로 '국제개발협력'의 최적지
시민사회단체 '글로벌이너피스' 인터뷰
고은경 대표(글로벌이너피스) "지역과 지구촌 잇는 중심에 '세계시민'"
국제이슈 탐구, 원조 &제주지역 다양성 보존노력
변상희 기자 | 승인 2016.06.16 13:19

올해는 우리나라가 ‘선진국 클럽’으로 불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지 20주년이다. ‘경제수준’으로만 보자면 도움이 필요한 다른 나라에 원조를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빠른 성장에 비례하지 못한 ‘세계시민 의식’은 아직은 다듬어지지 않았다는 평이 많다. 누군가를 ‘왜,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공감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국제사회에 대한 관심은 지역에 깊이 파고들지 못하고 있다. 백 여 개의 해외원조 단체가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지자체의 해외원조도 그 예산이 많지 않다. 또한 그렇게 치러지는 ‘원조’들은 대게 눈에 보이고 재원으로 해결되는 분야에 집중돼 있다.

지역시민이 곧 세계시민인 사회. 국제협력단체 전문가들은 이제는 지역과 지구촌을 연결해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국가와 국가 사이의 ‘협력’을 넘어 지역과 지역이 연결되고 공통된 과제를 해결할 때 조금 더 ‘지속가능한 지구의 발전’을 꾀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런 의미에서 제주의 국제개발협력단체 ‘글로벌이너피스(Global Inner Peace)’의 활동이 눈에 띈다.

제주라는 지리적 또는 지역적 ‘한계’를 뒤집어 국제개발에 뛰어들었다는 데, 거창한 의미 같지만 알고 보면 ‘세계시민 의식’을 퍼뜨리는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시민사회단체다.

고은경 대표(글로벌이너피스)를 만났다.

고은경 대표(글로벌이너피스) 제주대 사범대지리교육전공 강사/前KOICA 한국해외봉사단 제주지역커뮤니티 대표/前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제주 코디네이터/前 UN개발계획 한국대표부 기획협력관 및 비서관/前 UNESCO 베이징 프로젝트 매니저

*글로벌이너피스를 소개해 본다면

세계의 이슈를 지역사회에 실천하게끔 교육과 활동을 펼치는 시민사회단체라고 할 수 있다. 이를테면 지난 8일은 세계해양의 날이었는데 시민들과 함께 해양청소를 하고 해양관련 문제와 이슈들을 공감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국제개발 협력단체이지만, 거창한 의미는 아니다. 지역과 지구촌, 지구촌과 지역을 끊임없이 연결시켜 스스로 ‘세계시민’이 되는 과정을 만들어가고 있다.

*제주에서 국제개발협력단체가 생긴 것은 처음이다. 어떤 이유로 제주에서 만들게 됐는가.

국제활동 NGO들이 대부분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에 치중돼 있다. 해외봉사자들의 규모가 1만 명을 넘어설 만큼 국제활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지역’은 논외시 돼 온 게 사실이다.

그러나 제주의 경우 ‘국제자유도시’로서 해외와 다양한 경로로 연결돼 있다. 제주의 생태적 가치를 해외로 널리 퍼뜨릴 수 있는 기회다. 이를 바탕으로 ‘원조’의 개념까지 더한다면 제주지역도 국제활동 NGO가 충분히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국제활동은 어떤 것들을 해왔는가.

지난해에는 스리랑카 국제개발협력 사업을 위해 두달 동안 발굴조사를 하러 갔다. 직접 설문조사를 하며 그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내용을 찾았다. 스리랑카는 30년이 넘는 내전으로 전쟁피해지역이 많다. 특히 소수민족지역에 집중돼 있다.

이들은 스리랑카 내부에서 소수민족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고, 쓰나미 피해에서 아직 못 벗어났으며 복구에 필요한 자원이 부족하다. 3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그들이 자립할 수 있게 도울 방안 중 하나가 바로 그들의 자원 ‘관광’을 활성화 하는 것인데, 문제는 이들에겐 관광가이드가 한 명도 없다.

제주는 관광가이드 인력도 많고, 교육과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으니 그들에게 우리가 갖고 있는 노하우를 전달하고, 가이드를 양성하는 등 진짜 필요한 교육을 전수한다면 빈곤감소와 자립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이외에도 미얀마, 네팔 등 해외 지역과 여러 교류를 하면서 우리가 도울 수 있는 분야를 지속적으로 발굴 중이다.

*UN에서도 단체의 활동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

UN 세계평화의 날을 제주에서 처음 진행했다. 그리고 UNITAR와 함께 UN DAY(유엔의 날)을 제주에서 마련했다. 지역에서 유엔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한 것은 사례가 많지 않다. 이런 부분에서 UN에서도 관심을 보여 ‘협력 NGO’로 단체를 등록하는 데 지금 준비중이다.

UN에서 올해 정한 글로벌 과제 ‘SDGs'를 제주시민들이 인지하는 데 교육과 활동을 펼치고 있고, ,KOICA한국해외봉사단과의 지역단위 협력 사업도 펼치고 있다.

서울에서의 관심도도 높다. 소위 지방에서 국제개발 NGO가 만들어진 사례가 거의 없다. 때문에 서울에서 제주의 국제개발 NGO사례를 듣기 위해 강연을 요청해온 적이 많았다. 제주의 특수성과 국제개발의 연결을 많이 궁금해 한다.

*활동회원들은 어느정도 되는가

등록된 회원은 일반회원과 자원봉사자, 재능기부자, 정기후원자 등 100여명이 넘는다. 국제활동에 대한 관심도가 예상외로 높아서 회원 모집은 어렵지 않다.

특히 학생들의 관심이 높은데, 학부모가 직접 찾아와 ‘국제개발 협력단체’에 대한 교육을 묻는 사례도 많다. 또 지역주민보다 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자발적 참여도가 높은 편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나라에서 이미 ‘세계시민’ ‘국제활동 NGO’에 대한 개념을 인지해 있어 우리 단체 활동에 스스로 찾아와 인턴으로 일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글로벌이너피스(Glbal Inner Peace) 2013년 1월 창립/2014년 6월 제주특별자치도청 등록 비영리민간단체//주요사업// -제주도민의 글로벌시민의식 함양을 위한 글로벌시민교육-지구촌 평화를 위한 국제개발협력 사업 : 스리랑카, 미얀마, 네팔 등( 교육, 환경, 관광 분야) - 지구촌 마을로서의 제주, 그 가치를 세계로 알리는 활동 - UN과 제주도의 교량 역할, 제주도민들에 대한 글로벌 이슈 및 SDGs 인지 제고 활동- KOICA한국해외봉사단의 지역단위 협력 사업 : ODA세미나 등

*어려움은 없는가

재원의 부족이 어려움이다. 사실 시민사회단체 모두가 그러하듯, 활동영역을 재원의 부족으로 충분히 넓히지 못하는 때가 많다.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시민들의 공감대를 쉽게 끌어오지 못할 때도 어려움을 느낀다.

하지만 ‘세계시민’ 인식을 변화시키고, 실생활에서 실천하는 활동을 퍼뜨리는 것은 단시간에 몇 가지 활동으로 채워지지 않는 것을 알기 때문에 넘을 수 있는 산이라고 생각한다.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는?

‘지속가능한 지구의 발전’이다. 이것은 지역에 한정해서도 국제이슈에 한정해서도 풀이될 수 없는 과제다. 지역이 지역나름의 가치를 지키며, 다양성을 존중하며 상생할 때. 그리고 국제이슈를 다른 누군가 해결할 과제가 아닌, 우리가 나서야 함을 인식하고 활동할 때. 이 목표가 이뤄지고 끊임없이 고민되리라 생각한다. 우리가 해외협력사업은 물론 제주의 환경과 문화가치를 지키는 여러 활동을 펼치는 이유다.

*향후 활동 계획은?

전 세계가 함께 이루고자하는 범지구적 목표인 지속가능한발전목표 SDGs에 기여하기 위한 활동들을 지속해나갈것이다. 기존에 하고 있는 세계시민 아카데미를 계속하여 진행하며 제주도민과 청년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제주지역과 해외 있는 기관단체들과 협력에 중점을 두면서 향후 도민이 참여하는 국제협력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것이 모두 궁극적으로 지구촌 평화에 이바지하는 지역 기반의 시민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글로벌 이너피스 활동가인 대학생 홍선주씨

제주대학교에 재학중인 홍선주 씨는 2014년부터 글로벌이너피스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스리랑카에서 해외봉사를 6개월간 하기도 한 그녀는 사실 국제활동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었다고 한다. 친구 추천으로 이 단체에 들어온 이후 그녀의 가치관이 변했다.

그녀는 ‘지역’의 다양성과 문화를 지키는 활동에 관심이 커졌고 제주문화를 알리는 데 활동을 펼치고 싶다는 포부를 갖게 됐다. 홍 씨는 “제주사람이지만 제주의 것에 대해 관심이 적었다. 그러나 이 단체에서 국제이슈를 교육받고, 지역문화 지키기 활동을 펼치며 제주의 가치를 지키는 데 관심을 높이게 됐다.”고 말했다.

홍 씨처럼 자원봉사 형태로 이 단체에서 활동하는 대학생은 10여명. 이들은 매주 금요일 ‘세계시민 아카데미’를 통해 국제이슈와 관련한 교육을 받고 여러 활동에서 개개인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고은경 대표는 “매주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 일이야말로 우리 단체가 추구하는 ‘지속가능한 지구의 발전’을 위해 제일 우선돼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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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희 기자  yellow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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