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와 김한욱 JDC이사장

최근 민선 6기 전반기 도정을 마친 제주도와 새로운 이사장을 공모하고 있는 JDC와의 보이는 설전(舌戰)이 뜨겁다.

제주도와 JDC, 둘의 관계는 구차하게 설명하지 않겠다.

둘 다 제주를 이상향(理想鄕)의 국제자유도시로 만들겠다고 외치는 힘센(?) 곳이다.

요즘 둘 사이를 보면서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라는 속담이 떠오른다. 아마 터지는 것이 새우등만이 아니라 도민들의 마음도 그래서 그럴 것이다.

설전의 시작은 먼저 원희룡 지사의 입에서 나왔다.

지난 6월28일 시민사회단체가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JDC를 제주도로 이관시켜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JDC는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이라며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이어서 "2002년부터 JDC가 들왔지만 지난 2010년 이후에 곳곳에 투자와 개발이 진행됐다. 어떤 사업은 이미 완료됐고, 어떤 사업은 중지되기도 했는데 상당 부분은 JDC와 관련돼 있다"고 전제했다.

원 지사는 "지사로서는 JDC도 국제자유도시 개발을 위해 막대한 재원을 갖고 많은 일 하고 있기 때문에 가급적 협조하고, 불협화음 내지 않도록 하자는 입장이었지만, 연석회의에서도 제기하는 것과 같이 솔직한 속마음은 JDC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공감의 뜻을 표했다.

이어서 임기가 거의 끝난 김한욱 이사장도 입을 열었다.

원 지사의 공격 이틀만인 6월30일 “원희룡 지사가 제주 발전을 위해 애쓰는데 경의를 표하지만, 이번 발언은 좀 더 사실을 확인하고 해야 했다”며 “서너 가지에 있어서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지사와 JDC, 국무조정실, 국토교통부, 제주관광공사 등 5개 기관이 합의 사인을 했고 변동 시 협의하자고 했다”며 “원 지사가 전화로 ‘기획재정부와 합의했으니 해줘야 하는 게 아니냐’라고 하니 나로서는 할 말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원 지사가 “기획재정부와 컨벤션센터로 제한한 JTO 지정면세점 고시를 바꾸기로 조정됐는데 JDC가 반대했다”고 말한 내용을 반박한 것이다.

김 이사장은 또 “JDC를 도지사 산하기관으로 하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지만, JDC가 국가공기업으로서 제주가 손해 보는 게 무엇인지 묻고 싶다”며 “제도개선을 하고 사업도 거의 안정화됐다며 이제는 먹을 만 했다”고 이야기했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도진개진' '도토리 키재기'다. 그래서 누가 잘했고 누가 잘 못했는 지는 따지지 않겠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제주도와 JDC의 불편한 관계는 반드시 풀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도민들만 피곤하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제주의 미래가치와 도민의 행복을 위한다면 두 힘센(?) 곳에서 결자해지(結者解之)해야 하는 것이 답이다.

‘얽힌 실타래는 당기지 않는다’라는 속담이 새삼 생각나게 하는 요즘이다.

#관련태그

#N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