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은 가진 자의 이익이다, 그러나 정의가 그들을 심판할 것이다

예나 제나 법은 가진 자의 편이다 
법의 여신이 재는 것은 진실의 형평이 아니라 
가진 자의 이익 쪽으로 저울추를 미리 당긴다

보라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징역5년을 선고한 판결을!
아니 
오늘날 법치국가라는 이 대한민국의 모든 판결을!

소로우가 말했다
"사람 하나라도 부당하게 가두는 정부 밑에서 의로운 사람이 진정 있을 곳은 역시 감옥이다." 

그러나, 
의로운 사람들이 맡는 정부 아래에서 불의를 저지를 놈들이 있을 곳은 역시 감옥이다!

소로우가 말했다
"노예의 나라에서 자유인이 명예롭게 기거할 수 있는 유일한 집이 감옥인 것이다." 

그러나, 
해방의 나라에서 부정(不正)의 기득권자들이 기거할 수 있는 유일한 집 역시 감옥인 것이다!

그렇다
권력자에 아부하는 그 취조를 그 경찰을, 그 기소를 그 검사를, 그 판결을 그 법관을, 그 법을, 

태연히 눈 감고 있는 법의 여신을 정의의 저울추로 심판하고 단죄하라!

그리하여 
삼복더위 끓는 영창에 콩나물시루처럼 드글드글 집어넣어 
인권이 무언지 자유가 무언지 정의가 무언지 그리하여
백성들의 힘이 무언지를 알게 하라!

그래야 맑아진 세상이다
그래야 살만한 세상이다
그래야 노동자와 모든 백성들이 행복한 세상이다


 

김경훈 시인

시인의 말

 지난 7월 4일, 법원은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습니다. 

분노로 기가 막히고 온몸이 떨립니다. 

국제인권단체인 앰네스티는 

‘한국 정부는 평화롭게 반대의견을 표하는 이들에게 점점 더 무자비한 탄압을 가하고 있으며, 

그에 대한 유죄판결은 부당하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했습니다. 

이 ‘부당하고 부끄러운’ 일들을 이 나라의 권력자와 그 하수인들은 

아무 거리낌 없이 태연하게 저지르고 저희들끼리 축배를 듭니다. 

그러나 그 금잔에 담긴 고급술은 만백성의 피입니다. 

백성들의 눈물 떨어지고 원성이 가득할 때, 

드디어 가둔 자 가두어지고 가두어진 자 자유로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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