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보 집행위원장(제주 제2공항 반대대책위원회)이 3일 성산읍에 도착한 강정생명평화대행진 동진팀의 대열에 합류해 제2공항 반대 깃발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변상희 기자

"동병상련의 아픔으로 평화행진에 함께 합니다."

10년 가까이 싸움을 이어오고 있는 강정 주민들과 활동가들의 평화대행진이 3일 성산읍으로 이어지자 제주 제2공항 반대대책위원회가 연대의 뜻을 밝히며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은 정부의 일방적인 국책사업과 개발의 희생양이라는 데 함께 공감하고 '생명과 평화'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3일 오전 강정생명평화대행진의 동진 팀이 성산읍 신산초등학교에 도착하자 제주 제2공항 반대대책위원회 강원보 집행위원장, 신산리-난산리-수산리 공동대표 등 지도부가 이들을 환영하고 대열에 합류해 연대를 다졌다.

강정생명평화대행진 동진 팀이 3일 성산읍 온평초등학교에 도착했다. 온평초등학교는 제2공항 예정 부지와 바로 인접한 곳이다. @변상희 기자

강원보 집행위원장은 "생명과 평화의 의미를 담은 강정생명평화대행진은 지역주민들의 아픔을 짊어진 고난의 행군과 같다."면서 "강정과 성산읍은 정부의 일방적인 개발과 국책사업의 희생양으로 동병상련의 아픔을 갖고 있다. 연대를 다지고 앞으로 함께 싸워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10년 가까이 긴 싸움을 지내온 강정에 대해 "주민갈등으로 마을이 붕괴됐다고 하지만 오히려 싸워서 더한 갈등과 붕괴를 막아냈다고 생각한다."면서 "같은 상황에 처해진 성산읍이 그간 강정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진 않겠지만 그들처럼 할 수 있는 데로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일본의 나리타 공항 사례를 들며 "아직 제2공항 건설의 삽은 뜨지 않았다. 마을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순탄히 진행되지 못한 일본 나리타 공항처럼 우리도 끝내 승리하리란 확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강정생명평화대행진 동진 팀은 성산읍 일대를 행진하며 제2공항 갈등 현황을 함께 나누고 오후 성산국민체육센터에 도착해 다시 제2공항 반대위와 연대를 다질 계획이다.

강정생명평화대행진은 동진과 서진으로 나눠 6일까지 진행되며 마지막 날에는 탑동광장에서 생명평화문화제가 마련된다.

3일 오전 장대비가 쏟아지는 와중에도 강정생명평화대행진의 3일차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변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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