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청와대에 열린 전국 시도지사 간담회에 참석한 원 지사

박근혜 대통령과 원희룡 지사가 오랜만에 만났다.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전국 시·도지사와 오찬 간담회 자리에서다. 이날 박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더 큰 도약을 하는 데 있어서 지역의 발전과 활력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도지사들의 역할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 앞서 "지금 우리 앞에 많은 도전과 난제들도 중앙과 지방이 손잡고 함께 노력하면 못 풀어낼 일이 없을 것"이라며 "우리 국민 모두가 한마음이 돼서 함께 도약을 길로 나갈 수 있도록 시·도지사 여러분께서 큰 역할을 앞으로도 해달라"고 말했다.

국정현안과 지역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 위해 마련된 이날 간담회에는 17개 시·도지사 가운데 원희룡 지사 등 15개 시·도지사가 참석했다. 시·도지사 오찬은 지난 2월 19일에 이어 올 들어 두번째다. 정부에서는 이석준 국무조정실장, 허남식 지역발전위원장 등이 청와대에서는 이원종 대통령비서실장,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김재원 정무수석, 강석훈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원 지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박 대통령에게 실내영상스튜디오 조성 관련 국비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실내영상스튜디오는 날씨에 상관없이 아무 때나 영화와 드라마 등을 촬영할 수 있는 곳을 말한다. 그동안 많은 영상 촬영팀들이 제주 로케이션을 희망하지만 바람과 비 날씨로 촬영을 포기하는 사례가 계속되고 있어 필요성이 제기됐다.

도는 제주시 한경면 저지예술인마을 내 공유지 2만4천㎡에 전체 면적 3천㎡ 규모의 실내영상스튜디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실내영상스튜디오는 스튜디오A 1천500㎡, 스튜디오B 900㎡, 부대시설 600㎡로 구성된다. 부대시설에는 분장실, 세트 준비실, 대기실, 장비창고 등이 마련된다.

사업 기간은 2017년부터 2018년까지 2년이며, 사업비는 국비 50억원과 지방비 74억원 등 총 124억원이다.

도는 스튜디오와 촬영장비 임대, 박람회, 콘서트 개최 등을 통해 운영비를 확보할 계획이다. 주변 유휴지에는 민자를 유치해 스텝 전용 숙박시설도 지을 예정이다.

도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영상산업발전 중장기 계획과 유니버설 스튜디오 건립 사업 기본설계 용역, 문화콘텐츠산업계획 등을 진행했다. 지난 4월에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투자심사를 받았다.

원 지사는 이날 실내영상스튜디오는 제주의 영상산업 발전을 위한 기본 인프라이며 지원시설임을 고려해 전체 사업비 중 국비 부분 지원을 건의했다.

이밖에 ICT 기반 스마트 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국비 부문 사업비 52억원과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을 위한 국비 지원을 늘려달라고 건의했다.

원 지사는 수범사례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연계한 신화역사공원 조성사업을 "2018년 제주도 서귀포시에 들어설 신화역사공원 개발사업 승인 시 도민 일자리 확보 및 지역건설업체 할당제 등 조건 제시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한 전체 채용인원 5000명 중 약 80%를 도민으로 우선 채용하고, 취업연계형 인재양성 프로그램 운영 등의 성과를 소개했다.

여야 잠룡인 원 지사와 안희정 충남지사와의 셀카 촬영(원 지사 트위터 캡쳐)

이날 간담회에 앞서 원 지사는 안희정 충남지사와 함께 휴대전화 셀카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려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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