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경훈

다시 8.15를 생각한다

1945년 8월 15일 해방 후 
미군정이 진주한 9월 8일 전까지 
그 20여 일이 
우리 역사상 가장 순수절정
열정의 질풍노도 시대였다

친일파도 없고 친미파도 없고 매국노도 없고 매향노도 없고
분단도 없고 독재도 없고 수탈도 없고 간섭도 없고
구린내 나는 것들 일체 없는
오로지 순수한 흰옷의 거리마다
한반도는 자주의 물결이 넘쳐흘렀다

가장 찬란하고 거대한 희망의 기간
그 감격의 시간과 격정의 공간 속에서
체득된 민주와 자유
넘치는 해방과 통일
한반도는 그대로 하나였다

여기로 돌아오라고
여기에서 다시 시작이라고
그 20여 일이 우리에게 외치고 있다

알면 알수록 아프고 
파면 팔수록 더러운
이 한반도의 역사에서
이제 다시 8.15을 생각하라고
진정한 해방을 꿈꾸라고
위대한 통일을 설계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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