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조찬회동한 원희룡·손학규 [원희룡 제주지사 페이스북]

내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여야 정치권 대선주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원희룡 지사도 적극적인 의사표명은 하고 있지 않지만 내심 자신의 향후 거취에 적지 않은 고민을 하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정계복귀를 시사한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과 전격 회동했다. '제3지대론'의 주축인 손 전 고문이 여권의 잠룡 중 한 명인 원 지사와의 제주에서의 만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원 지사는 손 전 고문과의 만남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며 "추석이 지나면 칩거를 마치고 몸을 던지실 것 같은 느낌"이라고 소감을 남겼다. 손 전 고문과 원 지사가 함께 환하게 웃는 사진도 올라왔다.

이날 조찬모임에서는 1시간가량 다양한 얘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밝히지 않고 있다. 손 전 고문은 평소에 제주와의 인연을 자주 거론한다. 이유는 자신의 형수님(문종철 전 제주대학장 따님)이 제주출신이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이번 만남이 이목을 끄는 건 손 전 고문의 행보에 요즘 부쩍 속도가 붙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전 대표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더민주로 돌아가기도 어렵고, 무작정 탈당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이런 까닭에 중도성향의 정치인들을 규합해 외곽에서 힘을 키우는 제3지대 형성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 부쩍 힘을 얻고 있다.

이런 추세에 맞춰 최근 대선 잠룡들의 ‘새판짜기' 흐름이 빨라지고 있다. 원 지사와 보이지 않는 라이벌인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진보진영 원로인 한완상 전 부총리를 영입했고, 원 지사는 손 전 고문과 조찬회동을 했으며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제2의 'DJP 연대'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앞으로 정치권의 변화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게 될 것이다. 정치권의 예측으로는 원희룡, 남경필 도지사 같은 사람들이 직접 당을 나와서 제3지대로 가야한다"며 "깃발이 될만한 인물들이 총대를 메야 하는데 현 여당 사정을 보면 아직은 새판짜기가 가시화되는 것은 어려울 듯하다"고 말했다.

산적한 도정의 현안도 풀어야하고 대선 잠룡으로서 움직임도 간과해서는 안 되는 원희룡 지사의 갈 길은 바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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