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언론에서 58년 개띠 전성시대가 도래한 것처럼 떠들고 있다.

58년 개띠는 이미 한국 사회에서 여러 가지 특별한 의미로 회자되고 있는 연령층이다.

1953년에 끝난 한국전 이후 베이비붐 세대의 대표적인 나이로 58년생을 늘 거론해왔다. 그 이유로는 몇 가지 추정하고 있는데 하나는 58년 개띠가 수적으로 좀 많다는 이유이고 다른 하나는 고 박정희 대통령의 아들인 박지만(박근혜 대통령 동생)이 58년 개띠였기 때문에 늘 주목을 받아왔다.

당시 58년 개띠인 박지만 씨가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진학할 시점에 입시제도가 바뀌었다. 입시를 치르고 진학하던 중학교는 58년 개띠들이 초등학교 4학년부터 추첨(서울지역 지방은 1년 후 실시)으로 실시됐고 고등학교 입학도(서울·부산지역, 지방은 추후) 연합고사제로 바뀌었다.

또 어떤 사람들은 58년 개띠가 대학을 들어 갈 때 학생군사 훈련으로 "문무대 입소 교육"이 생겼는데 대학 1학년생이 문무대에 입소할 때 머리를 깎았다. 이 당시 고등학생들이 자기가 대학생이라고(미성년자가 아니라고) 거짓말을 할 때에 "58년 개띠"라고 하였던 것이 그 유래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무튼 58년 개띠에 대한 에피소드는 아직도 많이 있다.

지난 27일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로 추미애 의원이 선출되면서 원내(院內) 제1·2당을 '1958년생 개띠' 동갑내기가 이끌게 됐다.

연일 언론에서 여의도 정치권이 '58년 개띠' 전성시대를 맞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여야(與野) 정당사에서 '동갑내기 당대표' 사례도 드물지만 58년생 당대표의 등장이 갖는 시대적 의미도 남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6·25 이후 베이비붐 세대의 시초로 꼽히는 58년 개띠는 80만여명이 태어나 치열한 대학입시를 겪었고 20·30대 때 산업화와 군사정권, 민주화를 체험한 세대다. 4·19 세대와 86세대 사이에 '낀 세대'로도 불린다.

어느 58년 개띠 정치인은 “4·19 선배나 86후배들과 달리 우리 세대는 엄혹한 긴급조치 때 대학 시절을 보내 정치적으로 성장할 기회가 없었다”며 “하지만 늦게 정치를 시작한 대신 특정 이념과 계보에서 자유롭다. 진영 논리를 벗어난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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