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의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물질 이야기가 다큐영화로 만들어져 오는 9월 29일부터 전국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영화제목은 이미 잘 알려진 ‘물숨’으로 제주출신인 고희영 감독이 7년 동안 우도를 드나들며 해녀들의 치열한 삶의 모습을 관찰 형식으로 찍고 만들었다.

영화사 진진은 29일 개봉되는 ‘물숨’의 상영관 규모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며 제주 개봉 일정 역시 확정되지 않았다. 추석 연휴가 지나면 구체적인 일정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내 극장가인 CGV와 메가박스 관계자는 “아직까지 라인업에 잡혀있지 않았지만 ‘물숨’의 개봉 여부는 추석이 끝난 20일 정도면 날짜가 정해질 것을 보인다. 서울 본사에서 편성돼 내려올 지, 제주에서 자체적으로 할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영화 개봉에 앞서 도민들을 위한 VIP시사회도 열릴 예정이다.

고희영 감독은 “해녀들 사이에서 '물숨'이란 금기어로 통한다. '물속에서 쉬는 숨', 바로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해녀 삼춘들은 첫 물질을 시작하는 애기 해녀에게 '물숨을 조심하라'는 가르침을 첫째로 준다. 바다에 들 땐 욕심을 내려놓는 법을 먼저 배워야 한다는 뜻이다”라고 물숨에 대해 정의하고 있다.

고희영 감독은 제주에서 고등학교와 대학을 졸업한 후 대구에서 방속작가와 일간지 기자를 잠시 거쳐 SBS의 메인작가로 오랫동안 일을 해왔다. 그후 독립제작사 PD로 변신해 지상파와 케이블방송의 다큐멘터리와 독립영화를 제작하고 있는 근성있는 감독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다큐영화 ‘물숨’도 SBS에서 '그것이 알고 싶다' ‘송지나의 취재파일’ 등을 제작했던 고 감독의 역량으로 해녀 중에서도 가장 독립심이 강한 우도의 해녀를 끈질긴 인내심과 노력으로 촬영하고 제작한 것이다.

'물숨'은 고 감독과 친분이 두터운 드라마 '모래시계'의 송지나 작가가 원고를 맡고 제주출신 재일동포 2세인 양방언의 바다를 담은 음악이 더해지면서 영화의 완성도가 높아졌다.

또한 베테랑 촬영감독의 합류로 7년 동안 우도의 사계와 아름다운 전경을 항공촬영과 수중촬영으로 담아내 영상미를 더하고 있다.

한편 '물숨'은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2관왕에 이어 유럽 배급사 퍼스트핸드필름과 계약을 마치는 등 뜨거운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고 감독은 "물숨 개봉에 앞서 고향 제주에서 시사회 자리를 마련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하며 그동안 다큐 영화 제작을 위해 애써주신 우도의 해녀 삼춘들과 제작진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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