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철 강정마을회장이 지난 5일 경찰에 체포된 것과 관련해 강정마을회가 6일 성명서를 내고 해군이 상생을 거부하며 옹색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찰은 지난 4월 27일 해병이 사주경계 대형을 하고 마을 안길을 지나가는 데 대해 조경철 회장이 항의하고 길을 막은 이유로 모욕죄와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를 들어 지난 5일 조 회장을 체포했다.

강정마을회는 6일 성명서를 내고 "영원히 상생을 거부하는 관계를 해군이 앞장서 만들고 있다."며 "힘에 걸 맞는 아량조차 없는 해군의 모습은 옹색하기 그지 없다."고 주장했다.

강정마을회는 지난 4월 당시의 일은 해군과의 10년 갈등 속에서 주민들에게 박힌 트라우마 같은 사건들의 경험으로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던 사안이라고 항변했다.

강정마을회는 "몇 년 전, 해군 홍 모대령이 강동균 전 마을회장에게 한밤중에 전화를 걸어 '김정은에 충성하시느라 고생이 많다.'고 인사를 하는 것을 시작으로 계속해 종북으로 매도하고 조롱하다 언론에 노출된 후 경질되는 사건이 있었다."며 "문제는 그 전화사건 이후에도 해군의 인면수심한 사건들이 이어졌다."고 과거 일을 짚었다.

이어 "강정마을주민들에게 해군의 이미지는 이러한 사건들의 기억들이 모여 이루어진 것. 그런 강정마을에 해군기지가 들어서고 지난 4월 27일 기지경계훈련의 일환으로 완전무장한 병사들이 탄창을 결합한 총기를 겨누며 사주경계상태로 차량에 탑승하여 하루에 몇 차례씩 마을 안길을 다니는 것을 보는 것은 참으로 머리털부터 바짝 곤두서는 경험이 아닐 수 없다."며 "결국 초등학생들이 하교하는 시간에 강정초등학교 정문 앞에 그 차량이 나타나자 주민들이 죽음의 공포를 느끼고 즉각적으로 반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정마을회는 "결국 이 사건 역시 또 하나의 트라우마가 돼 영원히 상생을 거부하는 관계를 해군이 앞장서서 만들고 있을 뿐"이라면서 "힘을 가졌으되 그 힘이 국민으로부터 나왔음을 알지 못하고, 그 힘에 걸 맞는 아량조차 없는 해군의 모습은 참으로 옹색하기 그지없다."고 비판했다.

강정마을회는 "해군이 민간 행정조직이었다면 이러한 사건이 고소고발로 이어지는 경우는 없었을 것이다."면서 "오히려 민원사건이 되어 주민편의를 고려한 조치들이 이어져야 정상적인 사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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