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성당에서 기도하던 중 중국인에게 습격당해 숨진 김모 여성의 빈소가 18일 오후 성당 안에 마련됐다.

한 동료 신도는 "김씨는 성당의 궂은일을 도맡아 묵묵히 해왔다"며 "새벽 미사가 끝날 때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성당 안을 정리하고 마지막까지 남아 차분히 십자가의 길이라는 기도를 했다"고 말했다.

다른 신도는 "이 사건은 그냥 묻혀서는 안 될 중요한 사회 문제"라며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사건도 많아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피해자 김씨는 17일 새벽 미사를 마친 뒤 오전 8시 45∼48분께 혼자서 남아 기도를 하던 중 성당 안으로 들어온 첸씨가 휘두른 흉기에 흉부와 복부를 4차례 찔렸다.

그는 사건 직후 의식이 있던 와중에 119구급대에 "공격당했다"고 구조를 요청했다. 이후 의식을 잃은 뒤 치료 하루 만에 숨을 거뒀다.

첸씨는 "이혼한 전 아내들에 대한 원한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밝혔다.

관광 목적으로 나흘 전 제주에 입국한 첸씨는 회개하기 위해 자신이 묵던 숙소 부근의 성당에 갔는데 거기에서 여성 한 명이 기도하는 것을 보자 전 아내 생각에 화가 나 범행했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의 장례식이 21일 오전 10시 장례 미사와 함께 천주교 신제주성당에서 열린다.

이 성당의 주임 신부가 집전하는 장례 미사에는 유족과 성직자, 신도, 각계 인사로 구성된 장례위원 등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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