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을 놓고 현대건설이 민자로 추진하는 검토 보고서를 만든 것으로 27일 드러났다. 정부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발을 뺐지만, KTX(고속철도) 등을 민간투자로 돌리고 있어 향후 정책에 이목이 쏠린다.

27일자 한겨레와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제주 제2공항을 민자로 추진하는 '제주 제2공항 민자 추진 검토 보고서'를 지난 4월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전현희, 안호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이 보고서는 제주 신공항의 민자 추진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담고 있다.

27일 인천에서 열린 한국공항공사 대상 국정감사에서 전현희 의원은 이 보고서를 공개하고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포함된 이 보고서는 특정 대기업 주도의 공항 민영화 추진이 시작됐다는 의미로 보인다."며 "제2공항 민영화가 추진되는 것 맞냐"고 따져 물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일부 기업에서 민자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은 보고받았다."면서도 "하지만 정부 재정으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 2014년 9월 18일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도청 기자실에서 환담을 나누다 "국론 분열과 도민사회 분열, 특혜 시비가 붙지 않는 영역에서 (제2공항 민자유치가) 얼마든지 가능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민자 유치하면 운영권에 문제가 생길것으로 걱정하는 데 민자를 유치하더라도 부대시설 운영권으로 충분하다."고 공항 민자유치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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