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누이와 올케. 갈등 관계를 생각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민속품 감정위원인 양의숙씨. 그는 ‘진품명품’이라는 TV방송으로 더 알려져 있다. 그의 시누이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여성 건축가인 금성건축 김용미씨다.

둘 다 제주와의 인연이 있다. 사실 양의숙씨는 제주 출신이고, 김용미씨도 할아버지가 제주시 화북동이다. 그러니 둘 다 제주라는 말이 맞다.

스페이스 예나르(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스페이스 예나르(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그런 둘이 의기가 투합됐다.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에 갓 오픈한 ‘스페이스 예나르’. 이곳의 대표는 건축가 김용미씨다. 그가 올케를 위해 오픈 첫 전시를 마련했다. 고향이 제주이면서 제주에 내려오고 싶어하는 올케를 위한 헌사이기도 하다.

스페이스 예나르의 첫 전시는 ‘제주공예, 홀리다’로 10월 한달간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현장에서 마주할 수 있다.

스페이스 예나르의 이번 전시는 그동안 한국 민속에 한평생을 바친 양의숙씨의 일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제주전통 가구인 살레가 있고, 받닫이도 만나게 된다.

그렇다고 이번 전시가 전통 민속에만 꽂힌 건 아니다. 조선후기 청화백자 등의 작품도 마주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를 위해 세계적 작가인 제주출신 고영훈 작품도 있다. 갤러리에 들어서는 순간 실물보다 더 실물같은 달항아리 그림이 눈에 들어온다. 극사실주의를 표방하는 고영훈 작가의 작품에 매료될 수밖에 없다.

첫 기획을 제주 출신의 소장품으로 채운 스페이스 예나르. 앞으로도 제주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계속 내보낼 계획이란다.

스페이스 예나르의 양재심 관장(전 산업정보대 교수)은 “예나르는 과거의 것만 보여주지 않는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리는 기획전으로 소통할 계획이다. 제주 작가들의 작품을 비중있게 다루고, 유망주도 발굴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문의는 스페이스 예나르(☎ 064-772-4280)

'제주공예, 홀리다' 전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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