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새벽 태풍 차바의 강풍에 제주시 노형 타워크레인이 부러지면서 인근 빌라에 사는 주민들이 대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 제공

'매우 강'의 규모로 제주를 강타한 태풍 차바가 남긴 피해가 적지 않다. 강풍을 동반한 폭우로 도내 곳곳에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제주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5일 오전 9시 기준 파악된 주요 피해상황으로는 새벽 한천의 범람으로 차량 수십여대가 뒤엉켜 밀려나가고, 노형동 드림타워 크레인 전도로 인근 주민 6가구 8명이 대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또 오전 7시 40분 경 제주항에서 어선의 안전조치를 하려고 탑승 중이던 외국인(추정) 1명이 바다로 추락해 현재 해경과 소방이 합동으로 수색중이다

정전과 단수피해도 발생했다. 도내 5만1000여호에 정전이 발생했고, 현재까지 3만2000여호가 복구 조치됐다. 유수암, 애월, 월산, 조천, 도련 등 5개 정수장이 한전선로 고장으로 정전돼 일부 지역의 단수도 발생했다.

태풍 '차바'의 강풍과 폭우로 도내 곳곳에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 제공

하늘길과 바닷길도 막혔다. 오전 10시까지 38편이 결항예정됐고, 10시 이후 임시증편 및 정기편 여유좌석으로 분산수송 될 예정이다. 여객선은 오전 9시 현재 8개 항로 전노선이 전면 통제중이다.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주요 관광지들도 문을 닫았다. 5일 오전 10시 현재 성산일출봉, 비자림, 만장굴 등이 정전으로 매표작업을 하지 못하고 안전사고 우려로 관람객 탐방이 제한됐다.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피해상황 복구를 위해 동원 가능한 인력, 장비 등을 현장에 투입해 신속하게 복구를 실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히고,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시 반드시 10일 이내에 읍․면․동에 피해신고를 해줄 것”을 당부했다.

강풍과 폭우로 5일 새벽 제주를 강타한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도내 곳곳에 피해가 속출했다. @제주투데이

한편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차바가 제주를 지나던 4일 오후부터 5일 오전 5시까지 한라산 윗세오름 522.5mm, 진달래밭 448.5mm 등 산간에 많은 비가 내렸다. 윗세오름에는 한때 시간당 최고 17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산간 이외에도 제주(북부) 151.1㎜, 서귀포(남부) 270.6㎜, 성산(동부) 123.4㎜, 고산(서부) 24.9㎜, 용강 342.5㎜, 아라 340㎜, 유수암 275㎜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바람도 거세게 몰아쳐 최대순간풍속이 고산 초속 56.5m, 제주 47m, 성산 30.4m, 서귀포 22.2m 등을 기록했다.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5일 오전 성산일출봉, 비자림, 만장굴 등이 정전으로 매표작업을 하지 못하고 안전사고 우려로 관람객 탐방이 제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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