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실 제주시장이 취임하자마자 3개월 동안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종횡무진 뛰어다녔다. 그러나 일각에선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안 없이 보여 주기 식 행정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시장만 열심이고 간부공무원들은 남의 집 불구경하듯 소극적 태도가 여전하다. 이를 두고 고 시장이 17일 노골적인 불만을 토로했다. 적극적 행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제주도 눈치만 살피고 있다”는 비판도 가했다.

18일 오후 2시에 범시민 쓰레기 줄이기 과제 선정을 위한 100인 모임(상임위원장 오옥만)은 ‘쓰레기 현안과 해법은’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날 토론회는 배재근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대표, 김봉희 제주한라대 교수가 참여하고 100인 모임 중 40명이 패널로, 400여 명의 시민들은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을 제시한다.

지금까지 100인 모임은 대토론회 3회, 소모임 4회, 기타 분과별 토론회 4회 등 총 11회의 토론과 회의를 통해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아젠다를 설정했다.

100인 모인은 이번 토론회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 아젠다로 설정해 제주시에 제출하기로 했다. 최종 아젠다는 세부 실행 계획안을 마련,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이 추진된다.

그러나 지금도 제주시는 생활쓰레기 뿐만 아니라 해양쓰레기, 건축폐기물 등으로 여전히 몸살을 앓고 있다.

얼마 전 제주에 막대한 피해를 남긴 태풍 '차바'는 다국적 쓰레기와 하천을 따라 내려온 나무 등이 한꺼번에 엉켜 수천t에 이르는 해양쓰레기가 제주의 청정 해안에 생채기를 남겼다.

해양쓰레기 수거량은 2013년 8281t, 2014년 7250t, 2015년 1만4475t으로 연평균 약 1만t 안팎의 해양쓰레기가 수거되고 있다. 제주도는 연평균 쓰레기 수거량을 바탕으로 해양쓰레기 발생량을 유추한 결과 제주인근에서 약 2만여t의 해양쓰레기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한 건설 붐으로 파생되고 있는 많은 건설폐기물은 쓰레기 줄이기 및 처리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제주시는 건설폐기물 65%에 이어 생활쓰레기 22%, 사업장배출시설계와 사업장생활 쓰레기가 각각 7%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전국평균 쓰레기량은 건설폐기물은 47% 사업장배출시설계 39%, 가정 13%, 사업장생활 2%순이었다.

이처럼 건설폐기물에 의해 제주지역 쓰레기 매립장이 포화되고 이를 처리하는데 드는 비용이 큰 걸로 나타났다.

고 시장은 “현재 클린하우스 중심의 생활쓰레기만 문제가 되는 것처럼 일을 하고 있으나 해양·농업·건축 분야의 쓰레기 발생량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세밀한 조사와 분석을 통해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는 대책 등 체계적 관리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단 쓰레기 문제는 고 시장만의 노력으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 문제는 고 시장이 자신의 직을 걸고라도 반드시 풀어야 하는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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