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출신 현명관 마사회 회장이 최근 나라를 온통 시끄럽게 만들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 연결 고리의 핵심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 2013년 12월 제34대 한국마사회로 자리를 옮긴 현 회장은 잘 알다시피 박근혜 대통령의 원로 멘토 그룹인 7인회 멤버 가운데 한 사람이다. 뿐만 아니라 삼성물산 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의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고 지난 2003년 2월부터 2005년 2월까지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상근부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또한 현 회장은 지난 2006년과 2010년 한나라당 후보로 제주도지사 선거에 나섰다가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현 회장은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후보캠프에서 활동한 뒤 현 정권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한때 청와대 비서실장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현 회장은 말산업 중흥을 이끌면서 연임 가능성이 높았는데 최순실 게이트의 불똥이 튀면서 연임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최근 마무리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마사회 현 회장이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훈련을 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마사회가 2014년 4월 마사회 소속 선수만 사용할 수 있는 201호 마방에 말 3마리를 넣어 정유라씨 훈련을 도왔다고 주장했다. 현 회장은 또 월 150만 원의 관리비를 면제해 주고 별도 훈련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마사회는 “특정인에게 훈련지원을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대한승마협회로부터 아시안게임 대비를 위해 협조요청을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마사회는 “말 관리 비용은 선수 개인부담을 조건으로 시설물 사용을 협조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현 회장이 박 대통령 측근인 7인회 멤버의 한 사람이고 삼성그룹과 전국경제인연합회 그리고 마사회로 이어지는 연결고리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삼성-전경련-마사회 그리고 최순실-이재용-박근혜를 잇는 연결고리에 현 회장이 있다”며 “공기업 대표가 최순실 게이트 몸통으로 지목돼선 안 될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또 “일각에서 현 회장 연임설이 흘러나오고 있으나 더 이상 한국마사회 회장이 말을 매개로 정재계 유착의 문고리 논란을 유발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주출신 현 회장이 최순실 게이트 불똥에서 어떻게 피해나갈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 밖에 마사회를 둘러싼 여러 가지 구설수가 현 회장 연임에 어떤 걸림돌로 작용할지도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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