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사장 30년전 MBC 초임시절(좌) 최근 뉴스룸 진행(우) 모습

지금 온 나라가 최순실 게이트로 엉망진창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더할 나위가 없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유독 주목을 끌고 있는 사람이 있다. JTBC 손석희 앵커다.

27일 자사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그는 “저희 JTBC는 지난 한 주 동안 나름 최대한 신중하게 이 문제에 접근해왔습니다. 언론에 넘쳐나는 사적이고, 때로는 선정적으로 보이는 문제는, 저희들이 늘 그랬던 것처럼, 뉴스룸에서 다루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보다 더 실체에 접근하는 길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희들의 마음 역시 어둡습니다.

뉴스와 절망을 함께 전한 것은 아닌가. 허락하신다면 마무리는 다음과 같이 하겠습니다.

'땅끝이 땅의 시작이다' 함부로 힘주어 걷지만 않는다면 말입니다.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라고 늘 하던 대로 조용하면서 설득력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점에 손석희와 함께 우리나라 대표적인 뉴스 앵커로 불리는 MBN의 김주하는 최순실 게이트로 위기에 빠진 박근혜 대통령을 두둔하는 발언으로 네티즌으로부터 심한 비난을 받고 있다.

JTBC 뉴스룸은 지난 24일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사건과 관련된 단독 보도를 연일 터뜨렸다. 특히 최순실이 사용했던 것으로 유력한 태블릿 PC를 찾아내면서 온 국민이 주목을 이끌었다. 여기에는 손석희 사장의 보이지 않는 힘도 작용했다. 이에 뉴스룸 시청률은 26일과 27일 이틀간 상승 곡선을 그렸고 전국 유료가구 기준 26일 8.085%, 27일 8.5%라는 역대급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지상파를 압도했다. 동 시간대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나 SBS '8시뉴스'가 각각 4.8%, 4.2%의 시청률에 머무른 것과 비교하면 뉴스룸의 가치는 상상 이상인 것이다.

최순실 게이트로 대국민 사과하는 박근혜 대통령

비교하기엔 너무나 안타깝지만 최순실 게이트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이후 최저치인 17%를 기록했다고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28일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 콘크리트 지지율로 간주됐던 30%가 2주 연속 허물어진 이후 20% 밑으로 내려간 것이다.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이 확인된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적 신뢰를 완전히 잃었다는 증거로, 국정이 사실상 붕괴 상태로 접어들은 것으로 해석된다.

MBC에서 나와 대학교수로 지내던 손석희 앵커는 지난 2013년 보도부문 사장이라는 '전권'을 갖고 JTBC 이적을 택했다. 그는 '손석희'라는 브랜드를 지켰고 'JTBC 뉴스룸'을 JTBC 대표 프로그램으로 성장시켰다. 뿐만 아니라 JTBC는 2015년 시청자들이 가장 신뢰하는 방송사로 거듭 태어난 것이다.

손석희 사장은 ‘소통과 신뢰’의 아이콘이라 불린다. 그래서 대중들은 손석희에 열광하고 그가 전하는 뉴스에 공감하며 신뢰를 보내고 있다.

그리고 그는 초심을 잃지 않고 늘 겸손하다. 지난 25일엔 메일을 통해 자사 보도국 기자들에게 “겸손하고 자중하고 또 겸손하고 자중합시다”라고 독려했고 해당 메일이 SNS상에서 퍼지자 “차차기 대통령은 손석희?”라며 사용자들은 열화와 같은 지지를 보내고 있다.

 

신뢰도 1위 언론인으로 10년 넘게 선정되어 온 손석희 앵커, 그와 박근혜 대통령과의 비교는 무리가 있다. 굳이 다름을 얘기하자면 초심을 잃지 않은 ‘소통과 신뢰’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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