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변상희 기자

들끓는 민심이 제주에서도 타올랐다. 최순실의 국정농단이 밝혀진 이후 첫 주말, 제주도민들은 '식물 대통령, 박근혜 하야하라'를 외쳤다.

29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어울림마당,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집회는 제주지역 25개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하는 민중총궐기제주위원회가 주최했고, 너댓살 아이부터 중장년까지 3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부장원 상황실장(민중총궐기제주위)은 "박근혜 정부는 일개 국민에게 국가운영을 맡기고 마음대로 했다."며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박근혜 정부를 규탄했고, 고명희 대표(제주여성인권연대)는 여는 말에서 "대한민국은 상실의 시대에 있다. 대통령이 되는 순간 권한을 내려놓은 상실의 시대다."며 "저 나쁜 사람들이 이나라 정치를 더는 하지 못하도록 촛불은 제주에서 시작해 서울로 청와대로 퍼져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9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열린 박근혜 하야 촉구 촛불집회서 시민 장정인씨가 발언대에 서서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변상희 기자

시민 장정인씨(화북동)는 "대통령의 하야, 탄핵 이후 국정공백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저들은 말하지만, 이미 식물, 무생물 대통령이 무슨 국정운영을 하겠느냐"고 꼬집고 "국정농단 관련자들의 잘못을 명명백백 밝히고, 40년지기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우정이 교도소에서 나란히 수의 입고 앉는 모습으로 마무리돼야 지금 우리의 상처가 치유될 것"이라고 박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 규탄 발언이 이어지는 중간중간 "하야하라"를 외쳤고, 실시간 동시에 #박근혜_하야를 SNS에 올리기도 했다. 1시간 여 진행된 집회는 시청 골목을 행진하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촛불집회는 다음주 주말 같은 시간에 다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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