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체된 가공용 감귤이 심각해 비상품 감귤 처리에 '빨간 불'이 켜진 가운데 롯데가 비상품 감귤 수매에 '소극적'이라며 제주도가 직접 신홍빈 회장을 만나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31일 속개된 제주도개발공사 행정사무감사에서 고정식 의원(환경도시위원회)은 "롯데는 제주에서 관광호텔이며 면세점, 골프장 등으로 어마어마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면서 지금 같이 어려운 때 수매를 안해서야 되겠느냐"며 이같이 주장했다.

올해산 비상품 감귤 처리 유통계획에 따르면 제주도개발공사가 전체 물량의 50%인 4만t을 처리, 이외 50%는 민간업체인 일해와 롯데가 수매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일해는 경영난으로 가공공장 운영이 불투명해 참여가 어렵고, 롯데는 주스 가공공장 설비를 이유로 적극 수매에 나서지 않고 있다.

고정식 의원은 "롯데는 제주서 엄청난 수혜를 받는 기업이다."면서 "판매가 되든 안 되든 비상품 감귤을 수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수천억을 제주도에서 벌면서 농민을 위해 이 정도 수매하는 것에 소극적이서야 되겠느냐"고 꼬집었다.

고 의원은 "신동빈 회장을 직접 만나서 제주 현안을 얘기하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생산량은 계속 늘고, 판매량은 줄어드는 데 도개발공사가 적극적으로 판매여건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영철 사장(도개발공사)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매우 강조되는 시점이라 롯데에서 비상품감귤 수매에 임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경로를 따라 롯데에 협조를 권고하겠다."고 답했다.

고 의원은 "도개발공사의 방향 선택도 잘못됐다."면서 "500억 벌어서 주택사업 할 게 아니라, 그 노력으로 제주도 1차산업을 위한 제품 판매 등을 모색하는 데 더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제주도는 올해 비상품감귤 가공공장 처리물량을 8만t(도개발공사 4만t, 민간4만t)으로 잡았지만 일해와 롯데 등 민간업체의 가공공장 운영이 불투명해 3만t 가량을 자가농장격리하고 있다.

자가농장격리사업은 비상품감귤 생산이 급증해 가공용 감귤 처리 적체가 심각할 겨우 시행되는 것으로, 제주도는 이번 사업에 총 44억원을 투입, 2만9300여t의 비상품 감귤을 농장에서 격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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