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제주서 열린 제95회 전국체전 승마경기 장소가 제주에서 인천으로 바뀐 데 대해 조윤선 문화체육부장관은 "사실 관계를 잘 알지 못한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오영훈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 1일 2017년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부 예산안 질의에서 "대회 보름을 앞두고 인천으로 경기 장소가 바뀐 이유가 무엇이냐"며 묻자 조 장관은 이같이 답했다.

1일 <한겨레>는 당시 김종 문체부 차관이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씨 딸인 정유라 씨가 금메달을 딴 인천으로 전국체전 승마장을 변경했다는 기사를 냈다.

당초 2014년 10월 28일 제주에서 승마경기 대회일이 예정돼 있었지만 대회 보름을 앞두고 인천으로 경기 장소가 바뀌었는데, 해당 장소가 같은 해 9월 정유라씨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딴 곳이라는 지적이다.

오 의원은 “대한체육회 전국대회 규정을 보면, 조직위원회 3개월 전까지 대한체육회 해당 종목 경기개최 장소 변경을 신청하게 돼 있다”며 “당시 대한체육회가 이 규정을 어기면서까지 경기장을 바꾼 이유는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오 의원은 “의혹을 제기하는 이유는 2014년 9월에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정유라 씨가 단체전 금메달을 땄다”며 “그 이후 승마선수들이 갑자기 진정서를 승마협회로 제출해 경기장소를 인천으로 바꿔달라고 요구했고, 실제 경기장소가 인천으로 변경되었는데,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사실 관계를 잘 알지 못한다” 답했다. 당시 문체부 업무를 담당했던 우상일 체육국장(현 예술정책관)도 "기억나지 않는다. 확인해 봐야 한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오영훈 의원에 이어 안민석 의원까지 나서 "기억나지 않는다니 이해할 수 없다."고 질책하자 우 전 국장은 "대한체육회에서 공문을 보낸 적이 있는 것 같다."고 얼버무렸다.

한편 1일 <한겨레>는 정연만 전 환경부 차관과의 전화통화에서 “차관회의에서 만난 김종 차관이 ‘승마협회에서 제주도에서 경기를 하려면 말을 옮겨야하는 등 불만이 많다. 드림파크 승마장에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다. (드림파크 승마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정 전 차관은 “당시 김 차관이 ‘전국체전 장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협조 공문도 보냈다’고 해서 드림파크 승마장을 관리하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국가 행사니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제주지방법원은 "대한체육회와 대한승마협회는 공동으로 제주도에 1억8444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으나 양측 모두 지난달 법원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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