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절물자연휴양림은 매년 겨울 따뜻한 제주를 찾는 떼까마귀가 새벽녘, 해질녘 상공에서 펼치는 군무(群舞)로 장관을 이룬다.

겨울철 제주에서 군집생활을 하는 떼까마귀와 갈까마귀는 몽고와 시베리아 등지에서 서식하다 매년 10월 중순부터 3월말까지 따뜻한 제주지방 등지로 날아와 겨울을 난다.

우도에서부터 봉개동 절물휴양림지역까지 주로 동부지역에서 많이 관찰되며, 제주텃새인 큰부리까마귀와는 다른 종으로 풀씨류와 낙곡, 해충 등을 주로 섭취한다.

절물 삼나무숲에서 밤을 보낸 수천마리의 까마귀떼가 날이 밝으면 먹이를 찾아 다른 곳으로 날아갔다가 어두워질 무렵 다시 절물 삼나무숲으로 돌아오며 펼치는 행렬이 마치 춤을 추는 듯 하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 대부분이 까마귀가 흉조라고 알고 있지만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까마귀를 길조로 여겨왔다. 고구려벽화에 왕권을 상징하는 삼족오, 어미가 죽을 때까지 어미를 보살피는 효성이 지극한 새가 모두 까마귀이다.

제주절물자연휴양림은 숲 해설시 떼까마귀 등 겨울철새들의 생태를 소개하고, 길조라는 점을 설명하는 것도 빼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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