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도정이 중요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설익은' 방식을 반복해 도민의 정책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 등과 관련해서도 대규모개발에 대한 원 도정의 철학이 앞 뒤가 맞지 않아 '코에 걸면 코걸이식, 귀에 걸면 귀걸이식'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17일 오전 속개된 제347회 정례회 도정질문에서 김희현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원 도정은 주요 정책 말바꾸기와 의견수렴과 정책 추진과정이 뒤바뀌는 등 설익은 정책 발표로 도민들의 정책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며 이같은 지적을 이었다.

김 의원은 특히 최근의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 논란과 시민복지타운 행복주택건설, 협치조례 제정 등에서 원 도정이 신중치 못한 태도를 반복해 불필요한 갈등을 빚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협치하는 도정으로 협치 전도사가 되겠다더니 협치조례 제정도 안 하고, 중산간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놓곤 이에 맞지 않는 오라단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원도정의 정책 '진정성'을 "도남동 첨단산업단지, 연삼로 일방통행 정책 철회, 공론화 없는 시민복지타운 행복주택 건설 추진 등 섣부른 정책 발표와 철회가 반복되고 있다."며 원도정의 정책 '신중성' 등을 따져 물었다.

김 의원은 도지사의 미래비전, 협치, 카지노 관련 발언 내용 등을 PPT 자료로 내보이기도 했다. PPT 자료엔 임기내 신규 카지노 불허, 중산간 등 환경파괴 개발 제한 등 원 지사의 관련 발언들이 나열됐다.

나열된 원 지사의 발언은 미래비전에선 △제주의 환경자원 총량을 축소시키는 행위는 어떠한 경우에도 불허 △중산간 가치가 사유화, 경관훼손, 생태계 파괴 등 저하되지 않도록 관리한다는 내용이, 카지노 관련 발언에선 △2014년 7월 임기 내 카지노 신규 허가 불허 입장이 2015년 1월 중국 방문 인터뷰에서 △국제적 수준 카지노 2~3개 있어야 한다는 입장으로 바뀐 내용이 지적됐다.

김 의원은 "도지사의 말이 곧 정책인데, 섣부른 정책 발표와 철회, 코에 걸면 코걸이식의 정책 판단이 반복되고 있다."며 "에어시티 얘기하면 관련 지역 땅값이 들썩일 정도로 도지사 말 한마디가 제주도 정책을 좌우하고 정책방향에 녹아든다."고 원 도정이 보다 신중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오라단지만 하더라도 심의 중인데 청와대 보고에서 선례적 사례로 사전보고 한 것도 충분히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태도"라며 "이외에도 주요 정책 말바꾸기, 뒤바뀐 의견수렴 과정 등은 제주도가 추지하는 정책의 신뢰도를 저하시킨다."고 말했다.

원희룡 도지사는 이같은 지적에 "의견수렴 과정서 도민들의 반대로 접은 정책을 두고 왜 왔다갔다 하느냐 하면 의견수렴 할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며 되레 따져묻기도 하는 등 반감을 나타냈다.

원 지사는 "오라단지도 심의과정서 위원회에 도정이 개입할 수 없어 지켜봤고, 도의회로 넘기기 전 도정의 권리로 보완요구를 했던 것"이라며 관련 법 테두리 안에 도정의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항변했고, 카지노 말바꾸기에 대해서도 "국제적 수준의 감독과 재정적 기준이 없으면 신규 허가 안 한다는 입장을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또 공론화 과정이 빠진 채 정책 추진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시민복지타운 행복주택 지적에 대해서도 "행복주택을 그럼 어디에 지어야 하느냐"며 충분한 고민을 거쳐 주택 복지를 위해 합당한 판단으로 정책을 추진했다는 기존 도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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