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새벽 검찰조사 마치고 나오는 현명관 한국마사회장

제주출신 현명관 한국마사회장이 비선 실세 최순실 씨와 최 씨의 딸 정유라 씨를 특혜 지원했다는 의혹으로 검찰에서 10시간 넘게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22일 오후 1시 반쯤 현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23일 새벽 0시 반쯤 집으로 돌려보냈다.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온 현 회장은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최 씨 모녀에게 특혜를 제공한 적이 없었다며 있는 그대로 검찰에 진술했다고 대답했다.

현 회장은 승마협회 회장사인 삼성이 오는 2020년까지 정유라 씨에게 186억 원가량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긴 이른바 '중장기 로드맵' 초안을 작성했다는 의혹 등을 받아왔다.

현 회장은 22일 검찰출두에 앞서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본인에게 쏟아지는 각종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며 문제를 제기한 당사자들과 언론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 회장은 "박근혜 정권 출범을 도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운을 뗀 뒤 “삼성-전경련-마사회, 최순실-이재용-박근혜를 잇는 연결고리에 제가 있다는 의혹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며 “최순실은 전화번호도 모르고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이 만든 경제연구단체 ‘창조와혁신’이 미르재단과 유사한 방식으로 정부의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면서 ‘창조와혁신’이 정부 ‘K-MOVE’ 사업 운영기관으로 선정된 데 대해 “역량이 확인돼 선정된 것”이라며 “특혜로 사업을 따냈다는 다른 의혹이 있다면 관련 자료 제출은 물론 검찰 조사도 받겠다”고 말했다.

대한승마협회의 중장기 로드맵 초안을 작성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곧 진실이 밝혀질 것이며, 무혐의 될 거라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특히 현 회장은 김현권(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아내를 '최순실 측근 3인방'으로 지목한 것을 두고는 “허위 발언”이라며 김 의원과 의혹을 제기한 언론 등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며 강경대응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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