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통합민주당 대표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탄핵과 별도로 ‘개헌’ 논의에 대해서도 손 전 대표와 문재인, 김무성 전 대표 간의 신경전도 치열하다.

총대를 멘 것은 손 전 대표다. 2년여 만에 정계로 돌아온 그는 개헌을 통한 제7공화국을 주장해왔다. 손 전 대표는 개헌을 주저하는 문 전 대표를 향해 “지금 이대로 가자는 자들이야말로 권력에 눈이 먼 정략 집단”이라며 비수를 꽂았다.

손 전 대표는 지난 11월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문 전 대표가 국민이 만들어 낸 기회를 집권에 이용하고자 할 뿐 신체제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고 꼬집었다. 손 전 대표는 “탄핵 프로세스에 걸리는 기간 개헌을 포함해 충분히 제7공화국을 열 수 있다”며 문 전 대표의 탄핵우선론에 대해 반박했다. 손 전 대표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정치권 내에서는 “하산 시기를 잘못 선택해 존재감이 없어진 손 전 대표가 야당 내 대권후보 1위인 문 전 대표를 공격하며 대중에게 ‘인지도 높이기’를 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탄핵에 앞선 개헌 논의는 ‘꿈 깨’라며 일축하고 있는 문 전 대표와 대한민국의 새판을 짜기 위해 개헌 협공에 나서고 있는 김 전 대표와 손 전 대표. 이들의 물고 물리는 개헌 논쟁에 대해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결국 불리한 것은 문 전 대표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 전 대표가 집중하고 있는 ‘탄핵’이 성공하든 실패하든 개헌 책임론이 문 전 대표에게 꼬리표로 달릴 것이라는 평가다. 탄핵이 실패할 경우에는 ‘개헌은 탄핵 정국 이후 국민이 판단해 줄 것’이라 믿어온 문 전 대표가 탄핵 책임론과 개헌 실패 책임론을 동시에 짊어지게 되고, 탄핵에 성공할 경우에는 국민의 판단만을 믿고 구체적인 개헌에 대해 검토를 소홀히 한 책임이 뒤따르게 되어 양쪽 모두 부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정국의 소용돌이 속에 손 전 대표는 오는 6일 오후 3시부터 제주대 국제교류회관 아라콘서트 홀에서 '강진일기-나의 목민심서 '출판 기념회를 갖는다. 제주 출판기념회는 강진, 청주, 대구, 춘천, 인천에 이어 6번째 행사다.

'강진일기-나의 목민심서'는 손 전 대표가 지난 2년 동안 전남 강진군에 머물면서, 다산 정약용의 정치 철학을 공부하며 제7공화국의 미래를 고민한 흔적이다.

이날 기념회는 도내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인데 강성균 제주도의회 교육위원, 김상철 제주4·3연구소 이사장, 박은옥 제주대 교수, 제주대 학생인 백경민 씨가 토론자로 함께 한다. 이에 앞서 손 전 대표는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손 전 대표는 어머니처럼 여겼던 자신의 형수(전 문종철 제주대학장 따님)가 제주 출신이어서 제주와의 인연이 깊다고 사석에서 늘 얘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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