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시·도로 확산되면서 살처분 가금류가 1800만 마리를 넘는 등 역대 최대 피해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게다가 올해 국내에서 발생한 AI가 사상 처음으로 두 가지 유형인 것으로 확인돼 방역 당국이 더욱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4일 의심신고가 접수된 전국 11곳 가금류가 고병원성 AI로 추가 확진됐다고 18일 밝혔다. AI 의심신고도 7건 추가로 접수됐다. 이로써 신고 건수 86건 중 65건이 확진됐고 21건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농가의 가금류는 아니지만 지난 12일 경북 경산시 강변에서 발견된 큰고니(천연기념물) 사체에서도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이로써 제주도를 제외한 사실상 모든 시·도가 AI 피해에 노출됐으나 철새가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어 사실상 'AI 안전지대'는 없다는 게 방역 당국의 판단이다. 살처분 마릿수는 313 농가, 1467만9000마리에 달했다. 여기에 338만600마리가 추가로 살처분되는 중이어서 1800만 마리를 넘어섰다. 방역 당국은 전국 주요 도로에 통제초소를 배치하고, 주요 시·군(시·도)간 주요 거점에 축산차량 전담 소독장소를 설치했다.

또 농식품부는 지난달 16일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H5N6형 AI 외에 경기 안성의 야생조류 분변 시료에서 검출된 AI 유형이 이와 다른 H5N8형임을 확인하고, 고병원성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제주도는 18일 부터 경북을 제외한 전국으로 가금산물 반입 금지 조치를 확대한 가운데 방역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제주도 동물위생시험소는 "자치경찰단도 협조가 이뤄져 기존 2명에서 2명 더 보강됐고, 저희 방역요원도 추가로 배치돼 인력을 두 배 정도 늘려서 인력을 증원한 상태입니다"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우선 공항과 항만에 대한 방역과 철새도래지 주변 출입 통제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도내 19곳에 통제 초소와 거점 소독시설을 설치하고, 방역 물품 구입과 인력 충원에 예비비와 재난관리기금 17억 원을 긴급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AI 바이러스는 초기 전파 속도가 빠르고 치명적이어서 역대 최악의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후 보루로 남은 제주도의 청정지역 사수에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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