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상권을 살리고 재래상권의 활성화를 위한 움직임이 조합으로까지 발전돼 주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도1동상가번영회를 중심으로 한 칠성통 상인들은 9일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칠성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이하 칠성상점가조합) 창립총회를 갖고 번영회를 해산하고 보다 진일보한 협동조합을 출범시켰다.

이는 기존의 번영회가 상인들간 친목의 성격이 강했던 것에서 벗어나 앞으로 지역상권을 살리고 도내 중심상권으로서 반세기 이상 누려왔던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보다 조직적인 구심체를 형성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칠성상점가조합은 이날 열린 창립총회 설립취지서에서 이마트나 하나로마트 등 대형유통업체의 지역상권내 진출이 확대되고 내국인 면세점의 개장과 쇼핑아웃렛의 추진 등으로 칠성로 상권이 날로 위축돼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변화하는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쾌적한 쇼핑환경을 조성하며 대고객 서비스를 향상시켜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조직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 김영식 제주칠성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 초대 이사장(FILA 대표).
이날 총회에서는 김영식 FILA 대표를 초대 이사장으로 선출하는 한편 감사에 김재형, 김사곤씨를 선임하는 한편 번영회 회장을 맡아왔던 김안중씨를 고문을로 위촉했다.

이사로는 유수진, 차정열, 곽경희, 양석철, 강승미, 안우중, 황한성, 김춘배, 정구호, 서태원, 현상훈, 김통일씨 등 12명을 이사로 선임했으며 나머지 임원은 회장에 일임했다.

칠성상점가조합은 앞으로 카드수수료율 인하를 비롯해 주차난 해결을 위한 주차장 확보, 아케이트 등 쇼핑환경개선사업, 야간관광활성화와 연계한 사업 등을 조직적으로 펼쳐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칠성상점가조합은 기본사업으로 △공동사업의 강화와 조합주체사업의 개발 △정보화 사업의 강화 △조합의 대내외 홍보강화 △조직의 강화와 운영의 활성화 △고객서비스 향상을 위한 공동사업 △조합원 및 조합원 사업체 직원의 복지후생사업 등 6개를 선정했다.

특히 전통상권을 고사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내국인면세점내 품목확대와 쇼핑아웃렛 사업에 대해서는 범도민대책위와 함께 반대운동을 벌여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영식 이사장은 "제주 최대의 상권의 조합 초대이사장으로 취임하게 돼 기쁨과 함께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상권을 되살리고 조합원들의 권익이 향상되도록 하는데 모든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

칠성상점가조합은 일도1동 1463번지 3층에 45평의 사무실을 마련했다.

# 조합이 출범하기까지

칠성상점가조합이 출범하기까지는 수년전으로 올라간다. 수년전 일부 상인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일도1동상가번영회가 그 모태가  된다.

그러던중 지난 6월20일 번영회 월례회에서 침체되어 가는 지역상권을 되살리기 위한 논의를 하다 기존의 번영회를 협동조합을 변경하기로 결의하게 된다.

이에 따라 9월21일 번영회 이사회에서 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을 설립하기 위한 추진위원회를 구성했고 10월5일에는 발기인 7명을 선정함으로써 창립을 위한 구체적인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

11월10일에는 설립취지서와 정관, 사업계획 등을 확정했으며 24일에는 조합설립을 위한 공고를 냈고 152명의 조합원을 확보하고 12월9일 창립총회를 가짐으로써 출범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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