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장휘경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이 가결된 이후 조기 대선론이 급물살을 타면서 여·야 대권잠룡의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또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대선 관심도가 역대 최고치를 찍은 가운데 대권잠룡을 지근거리에서 도와주는 참모들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대국민 접촉을 위해 일거수일투족을 준비하고 때로는 몸을 던져 도우며 브레인 역할을 하는 ‘대권잠룡 7인의 비선라인’을 <월간조선>을 인용해 소개한다.

외교부 인맥 두터운 반기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대한민국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몸을 불살라서라도 노력할 뜻이 있다며 사실상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이에 정치적 기반이 없는 반 총장의 측근에서 물처럼 조용히 때를 기다리며 반 총장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반 총장의 조력자들을 알아봤다. 차기 정권을 담당하게 될지도 모를 반 총장의 사람들은 외교부 인맥과 각종 모임(백소회, 충청포럼 등) 인맥 두 부류로 구성된다.

특히 반 총장은 외교부 출신의 인물들과 가장 가까운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반 총장은 김원수 유엔 사무차장(유엔 군축 고위대표 직무대행), 김숙 전 유엔대사, 오준 유엔대사, 박준우 전 청와대 정무수석, 박인국 전 유엔대사 등 외무고시 12기 동기와 친밀한 사이다. 그 중 김원수 사무차장과 김숙 전 대사는 ‘반기문 사단’으로 불리며 최측근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외교부 정책기획관, 대통령실 국제안보비서관과 외교통상비서관을 지낸 바 있는 김원수 사무차장은 2006년 반 총장이 유엔사무총장에 출마했을 때 선거운동을 총괄했다. 반 총장이 모든 문제를 상의하는 측근 중의 측근으로서 반 총장 취임 후에는 외교부를 퇴직하고 유엔으로 옮겨 사무총장 비서실 차장, 특별보좌관 등을 역임했다.

김숙 전 대사는 유엔대사와 국정원 1차장을 지낸 외교부 출신으로서 반 총장이 유엔으로 가기 전까지 가장 가까운 측근이었다. 하지만 유엔으로 간 김원수 차장과 달리 외교부에 남아 한동안 물리적 거리가 멀어졌었으나 공직을 퇴임한 이후에는 반 총장이 방한하거나 개인적 일정을 가질 때 수행 격으로 함께 행동하고 있는 최측근이다.

외무고시 18회인 윤여철 전 유엔사무총장 특별보좌관은 반 총장이 유엔사무총장으로 선출된 후 그를 보좌하기 위해 유엔으로 파견 갔던 인물로서 또 다른 측근으로 꼽히고 있다.

이 외에 노신영 전 총리, 한승수 전 총리, 박수길 전 유엔대사, 서영훈 전 적십자 총재 등이 반 총장의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대선에서 반 총장을 위해 실제로 선거전에서 뛸 사람은 주로 반 총장이 속한 충청권 모임의 주도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 출신 명사들의 모임인 백소회 임덕규 회장은 반 총장과 막역한 관계다. 11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임덕규 회장은 월간지 《월간 디플로머시》의 발행인이며 반 총장과 44년째 끈끈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반기문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각계 인사 300여 명을 모아 2013년 ‘반기문을 존경하는 사람들의 모임(반존사)’을 만든 김동성 회장은 반 총장의 충주고 후배다. 춘천지검장 출신 권태호 변호사가 회장을 맡고 있는 청명회는 충청권 출신 인사들의 봉사모임이다. 백소회, 반존사, 청명회는 반 총장이 각별히 챙기는 모임이어서 반 총장 대선 출마 시 대통령 만들기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현직 의원 중에서는 무소속 윤상현 의원과 새누리당 성일종 의원이 반 총장이 선거전에 나설 경우 적극적으로 도울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 측근은 ‘참여정부’ 사람들

더불어민주당에서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문재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대부분 가상 여론조사에서 제19대 대통령 선거 후보들 중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더불어 1, 2위를 다투고 있다. 문 전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부산에서 인권 및 노동 변호사로 왕성히 활동했고 노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후에는 줄곧 뒤에서 노 전 대통령을 도와 참여정부 탄생에 일조했다. 노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 입성한 뒤 청와대 시민사회수석과 민정수석을 거쳐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냈던 문 전 대표가 신뢰하는 참모는 누구일까.

문재인 전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 후보 캠프에 참여하기 전에는 정치권과 연관이 없었기 때문에 그의 정치적인 최 측근은 주로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다.

전해철 더민주 의원(전 청와대 민정수석),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은 친문계 핵심으로 불리고 있다. 전해철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으나 양정철 전 비서관과 이호철 전 수석은 문 전 대표가 당대표이던 시절 ‘친노(친문) 비선’으로 의혹을 받자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현재 당내 보직이 없는 문 전 대표의 일정 및 보좌를 전담하는 유일한 인물인 윤건영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문 전 대표와 가장 가까운 사람이다. 윤건영 전 비서관은 20대 총선정국 공천파문 당시 문 전 대표와 김종인 대표의 독대 자리에 유일하게 배석하는 등 문 전 대표의 전폭적인 신뢰를 얻고 있다.

대선캠프에서 (노무현) 전략기획실장을 맡았었고 문 전 대표의 청와대 정무수석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맡아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정태호 전 청와대 대변인도 문재인 전 대표와 매우 가까운 사이다. 정 전 대변인이 20대 총선에 출마했을 당시 문 전 대표가 여러 차례 지원에 나섰지만 낙선했다. 정 전 대변인은 문 전 대표에게 전략과 관련한 조언을 하고 있다.

이 외에 문재인 측근 그룹으로 20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부산 남구을)과 최인호 의원(부산 사하구갑), 전재수 의원(부산 강서갑)이 꼽히고 있다. 이들은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행정관-비서관으로 재직하며 문 전 대표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다. 현재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가 경쟁하고 있는 영남권 신공항 건설과 관련, 문 전 대표와 함께 부산(가덕도)을 지지하며 연대활동을 하고 있다. 노무현재단을 지켜오다 20대 총선에서 김해을에 출마, 국회에 입성한 김경수 의원도 문재인 대표의 측근으로 꼽힌다.

진심캠프 출신들과 함께한 안철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매우 다채로운 이력을 가진 인물이다. 서울대 의사로 출발해 국내에서 최초로 백신을 개발한 프로그래머가 되었고 성공한 벤처기업인, 서울대 교수를 거쳐 지금은 국회의원이 되었다. 정치인이 되기 전에 다양한 커리어와 업적을 쌓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민에게 신뢰와 인기가 높았다. 이후 본격 정치인이 된 이후에는 그의 지난 인생 못지않게 혹독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정치인으로서도 그의 바람을 이루게 될지 사람들의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안 대표의 측근은 누구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안철수 대표의 가장 가까운 측근은 2012년 대선캠프인 ‘진심캠프’의 미래기획실장 이태규, 선거대책본부장 박선숙, 국정자문지원실장 박인복, 정책실장 이태흥, 기획실장 김형민, 대외협력실 부실장 박왕규, 정책부대변인 홍석빈, 대외협력위원 김철근 등으로서 대다수 진심캠프 출신들이다. 김성식 국민의당 정책위의장 역시 진심캠프 출신의 안철수 측근이다.

여의도연구원 연구위원,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 출신의 이태규 국민의당 비례대표 의원은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당을 창당하고 20대 총선을 치르며 가장 많은 전권을 주었던 참모다.

그는 2012년 대선에서 안철수 대표와 인연을 맺은 이후 안 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에 합류하자 새정치민주연합에 입당해 사무부총장과 당무혁신실장 등을 지냈다. 안 대표와 함께 2015년 말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탈당한 뒤 창당준비실무기획단장을 맡아 앞장서서 국민의당의 기틀을 세웠다. 20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 전략홍보본부장으로 총선 전략을 전담했다. 국민의당에서 정책국장을 맡고 있는 이태흥 전 진심캠프 정책실장은 진심캠프에서 대선정책공약집 《안철수의 약속》 집필을 주도했던 바 있다.

김대중 정부 시절 춘추관장을 지냈던 박인복 전 진심캠프 국정자문지원실장은 현재 국민의당 대표비서실장을 맡고 있다. 박 실장은 안 의원의 행보에 따라 새정치민주연합 홍보위원장과 전략기획위원장을 역임했다. 진심캠프의 대외협력위원을 맡았던 김철근 동국대 겸임교수는 종편 패널로 활약하다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안철수 대표에게 전략적 조언을 아끼지 않는 측근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정연호 소장과 홍석빈 기획위원은 안철수 대표의 싱크탱크다. 변호사인 정연호 소장은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을 역임했으나 안철수 대표와 함께 새정치연합을 탈당했다. 홍석빈 우석대 객원교수는 경영컨설턴트 출신으로 20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 안철수 후보 캠프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박원순 측근은 시민단체 출신이 대다수

정계에 입문하기 전 인권 변호사와 사회운동가로서 유명했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본격적으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지니게 된 것은 2011년 10월 서울시장 재보선을 앞두고 안철수 당시 교수와 단일화를 이루고 나서였다. 정치에 입문한 이후에는 이재명 성남시장 못지않게 활발한 SNS 소통으로 소통하는 정치인이라는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측근은 상당수가 학생 시절 운동권 출신인 만큼 대다수 민변, 경실련,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출신이다. 선거 당시 당적 없는 무소속 후보였던 박원순 서울시장은 취임 후에도 보좌진을 여러 명 둘 수 있는 국회의원이나 주요 당직자처럼 측근을 옆에 두기가 여의치 않았다. 그래서 서울시에 정무직 자리를 만들어 캠프 인사들을 영입하는 방법으로 측근을 관리했다.

박 시장은 천준호 전 비서실장, 기동민 전 정무부시장, 임종석 전 정무부시장, 권오중 전 정무수석, 하승창 전 정무부시장 등의 측근을 서울시장으로 취임한 후 함께 일하기 위해 데려왔다.

경희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한국청년연합 대표를 지낸 바 있는 천준호 전 실장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박원순 후보 캠프에서 시민유세단장을 맡으며 박 시장과 인연을 맺었다. 성균관대 총학생회장이었던 기동민 전 부시장은 김근태 의원 보좌관, 청와대 행정관 등을 거쳐 서울시 정무수석비서관과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박원순 시장은 천준호·기동민 두 사람이 20대 총선에 더민주 후보로 출마했을 당시 선거운동 자격이 없어 대신 박 시장의 부인 강난희 씨를 내세워 두 사람의 선거운동을 지원하기도 했다.

권오중 전 수석은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이고 하승창 전 부시장은 전직이 경제정의실천연합(경실련) 정책실장이다.

전대협 의장 출신의 임종석 전 부시장은 16·17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임 전 부시장은 권 전 수석과 함께 20대 총선 때 더민주 예비후보였으나 공천에서 탈락했다.

이 외에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희망캠프에서 정책대변인을 맡았던 강희용 전 서울시의원, 정책을 담당했던 김민영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 민병덕 변호사, 오성규 전 서울시설공단 이사장 등 희망캠프 출신 인사들도 박 시장에게 꾸준히 조언을 하는 측근들이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뉴파티위원회에 소속된 상태인 이들은 ‘박원순의 사람’으로 불리는 전문가 그룹이다. 강희용 전 서울시의원은 도시계획학 박사 출신이며, 김민영 전 처장은 시민단체에서 뼈가 굵은 사람이다. 민병덕 변호사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에서 민생경제위원을 지냈고 오성규 전 이사장은 환경정의와 경실련 등 시민단체 출신이다. 일각에서는 이들의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박원순 시장의 대권가도와 연관해 분석하기도 한다.

세력 모으고 있는 ‘손학규계’ 사람들

제33대 보건복지부 장관과 제31대 경기도 도지사를 지낸 바 있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2014년 재보궐선거에서 낙선한 이후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강진군에서 은둔하며 지냈으나, 2016년 10월 20일 공식적인 정계복귀를 선언했다. 동시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개헌론을 언급한 손학규 전 대표는 민주당 대표 시절 함께 일했던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고 있다. 특히 2012년 7월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손 전 대표를 위해 캠프에서 함께 일했던 사람들은 지금도 ‘손학규계’로 세력을 모으고 있다.

먼저 손학규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 강훈식 선대위 전략기획실장과 이남재 광주전남본부장이 선대위 최전방에서 일했던 대표적인 측근이다. 이들은 손 전 대표와 막역한 사이로 당시 캠프에서 ‘좌남재 우훈식’이라고 불렸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인 강훈식 전 실장은 건국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2006년 손 전 대표의 민생대장정을 기획하기도 했고 이남재 전 본부장은 손 전 대표의 서강대 제자다.

이 밖에 손학규 대선 후보 캠프에 적극 참여한 측근으로 손학규 민주당 대표 시절 정책특보였던 김병욱 의원, 대표실 부실장이었던 고용진 의원, 김유정 대변인 등이 있다. 특히 손 전 대표와 김병욱 의원의 관계는 유별나게 돈독하다. 2011년 성남분당을 재보궐 선거 당시 지역위원장으로 있던 김 의원은 출마 준비를 하던 중 손 전 대표가 출마하자 “큰 인물이 해야 한다”며 선뜻 후보직을 양보했다. 이후 손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사무총장을 역임한 김 의원이 20대 총선에 출마하자 손 전 대표는 칩거 중에도 분당을 찾아 김 의원의 선거전을 도왔다. 청와대 행정관과 서울시의원을 역임한 고용진 의원은 손학규 대표실 부실장을 지낸 이후 20대 총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김유정 전 의원은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겼지만 여전히 ‘손학규계’로 불린다.

경기 수원갑 재선의원인 이찬열 의원도 김병욱 의원만큼 손 전 대표와 각별한 측근이다. 경기도의원 시절이던 2007년 손학규 전 대표와 한나라당에서 동반 탈당한 이찬열 의원은 이후 손 전 대표와 같은 당적을 유지하고 있다. 손 전 대표 의원 시절 국회 보좌관으로 시작해 손학규 대선캠프 대변인, 공보특보 등을 지낸 바 있는 이찬열 의원실의 김주한 보좌관은 칩거 중인 손 전 대표의 비공식적 대변인 역할도 하고 있다. 손 전 대표는 총선 당시 김병욱, 이찬열 두 후보의 사무실만 직접 찾아갔다.

총선 때 손학규계 후보들을 지원했던 송태호 전 문화체육부 장관은 현재 손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다산초당 바로 밑에서 다산명가를 운영하는 윤동환 전 강진군수와 강진에서 손 전 대표의 수발을 들었던 윤명국 씨는 진정한 측근으로 꼽히고 있다.

손 전 대표가 정치권으로 영입했던 이철희 더민주 의원, 김헌태 더민주 공천위원도 ‘손학규의 사람’이며 더민주의 양승조 의원과 정장선 의원, 국민의당 신학용 전 의원도 손학규 전 대표와 각별한 관계였다.

‘안희정 사단’에서 국회의원 4명 배출

제37대(민선 6기)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충청남도 도지사 겸 충남도립대학교 이사장에 재임 중인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측근은 주로 두 차례의 충남도지사 선거 캠프에 참여한 사람들로서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인연을 쌓은 참여정부 청와대 출신이다. 특히 20대 총선에서 승리해 정치적 기반을 다진 국회의원이 ‘안희정 사단’에서 4명이나 배출돼 이목을 끌고 있다.

안희정 도지사 후보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맡아 안 지사를 도왔던 정재호(경기 고양을)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사회조정비서관과 국무총리실 민정수석을 역임했다.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조승래(대전 유성갑) 의원도 2010년 지방선거에서 안희정 캠프 정책팀장을 거쳐 안 지사가 도지사로 취임하자 비서실장으로 일했다. 기자 출신으로 참여정부 청와대 행정관, 대변인을 역임했던 김종민(충남 계룡금산) 의원 역시 안희정 지사 밑에서 충청남도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국회 보좌관과 민주당 당직을 거쳐 2010년 안희정 도지사 후보 캠프에 합류했던 박완주(충남 천안을) 의원은 캠프에서 공보본부장,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2012년 19대 국회에 입성한 이후 20대 총선에서 재선된 박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안희정계’ 원내수석부대표가 됐다.

충남도에서 요직을 지낸 인물들도 안 지사의 최측근이다. 천안시민단체협의회 대표, 천안청년회 상임대표 등을 역임해 시민단체 전문가로 알려진 권혁술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은 도지사 선거 캠프 정책특보 출신이다. 박정현 전 정무부지사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안희정 캠프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이었으며, 안희정 지사의 싱크탱크인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안 지사의 그림자’로 불릴 정도로 가까운 측근인 이후삼 전 정무비서관은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사무국장을 지냈으며 선거 캠프 상황실장을 맡아 캠프 전반을 지휘했다.

단국대 환경자원경제학과 교수로 농업 전문가인 허승욱 현 정무부지사는 안 지사에게 정책 관련 조언을 아끼지 않는 측근이다.

청와대 행정관, 세종연구소재단 홍보팀장, 아태평화재단 연구원 등을 지낸 장훈 충남도청 미디어센터장도 안 지사의 메시지와 연설문 등을 담당하고 있다. 민주당 당직자 출신인 나소열 더민주 충남도당 위원장도 충남 서천군수를 역임하고 ‘안희정 사단’으로 안 지사와 당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재명의 참모군은 ‘국민들’

한국의 인권변호사 출신 정치인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기득권 정치 세력에 대한 강경한 비판으로 지지율이 급상승해 차기 대권주자에서 문재인, 반기문 후보와 함께 3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성남시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 2006년 지방선거 당시 열린우리당에 입당, 성남시장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하지만 이 시장은 이후 정치적인 행보를 계속 이어갔고 2007년 대선에서 정동영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이러한 인연은 정동영 의원이 이재명의 지방선거 성남시장 선거 유세에 직접 나오는 행보로 이어지게 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에 합류한 정 의원은 20대 총선 당시 이 시장을 국민의당으로 영입하자는 제안도 했고, 이 시장이 농성단식했을 때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이 시장을 정동영계로 구분한다.

하지만 이 시장은 계파와 상관없이 독자적인 행보를 보이며 성남시의 시민들과 SNS 등을 이용해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장으로만 지내 국회의원이나 주요 당직자처럼 보좌해주는 공공연한 비선이 없는 이 시장은 페이스북ㆍ트위터ㆍ댓글 등을 이용한 SNS를 통해 국민들과 정치적인 의견을 소통하고 있다. 이에 이 시장은 자신의 브레인 역할을 하는 진정한 참모군은 ‘국민들’이라고 언론을 통해 늘 밝히고 있다.

장휘경 기자  hwik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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