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희망과 기대로 시작했던 2016년 병신년이 저물고 있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갈등과 불안으로 점철된 격변의 1년이었다. 제주도 마찬가지다.

촛불정국과 대통령 탄핵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제주관광은 사상 처음으로 '1500만 시대'를 돌파하며 지역 경제 성장을 견인했다. 제주해녀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는 해녀 공동체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제주의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그렇지만 어두운 그림자도 많았다. 관광객과 유입인구가 급증하면서 쓰레기처리 대란, 하수처리용량 포화, 교통혼잡 문제, 외국인 범죄 등이 발생, 오히려 도민들의 삶의 질은 떨어졌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난개발에 대한 도민들의 걱정과 해당 지역주민들의 제2공항 건설 반대, 제주지역의 부동산시장 과열에 따른 토지와 집값 상승 등은 제주 지역사회의 큰 짐으로 남아있다.

다가오는 2017년 정유년은 더욱 어수선한 한 해가 될 것이다.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과 대선 정국의 국가적 혼란과 맞물려 제주사회도 이에 편승할 것으로 보인다.

원희룡 지사가 신년사를 통해 “국내외적으로 몰아칠 경제위기에 대응해 도민의 안정된 삶을 지키고, 대통령 탄핵심판과 대통령 선거라는 대형 정치상황도 슬기롭게 넘겨야 할 것입니다”라고 서두를 꺼냈다.

그리고 “새해 제주에서는 어렵게 국책사업으로 확정된 제2공항 건설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입니다. 제주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온 도민의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제주공동체를 위해 피해와 희생을 감내해야 할 도민들의 아픔에 함께하고자 합니다. 이분들과 가슴을 열어 머리를 맞대고 모두가 함께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찾겠습니다. 이 밖에 쓰레기 처리, 교통난, 주차난, 주택난, 부동산 문제 등 도민의 안락하고 쾌적한 삶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있습니다. 새해에는 더욱 고민하고 소통해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안과 보완정책이 시행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2017년 정유년은 원 지사가 신년사를 통해 밝힌 것처럼 제주의 미래를 위한 실질적이고 실천적인 정책이 반드시 필요한 해다.

제주도정은 도민과의 소통을 통한 현명한 도정운영으로 도민사회의 갈등과 현안문제를 해결해 도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어야 한다. 지사직을 걸고 원 지사는 도정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사에 거는 도민들의 기대가 아직도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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