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축복의 시기입니다. 가까운 이들에게 보내는 새해 덕담은 대부분 복을 빌어주는 것입니다.

그중에 건강을 빌어주는 축복의 인사가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인간의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입니다. 생애의 소중한 가치가 건강이라는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을 드물 것입니다.

돈도 명예도 권력도 온갖 부귀영화까지도 건강이 없으면 말짱 헛일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세상을 다 얻고도 건강을 잃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말은 변치 않은 진리입니다.

양의 동서나 고금을 관통하는 명언으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건강보다 나은 재산은 없다’거나 ‘쾌락도, 지혜도, 학문도, 미덕도 건강이 없으면 빛을 잃어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몽테뉴의 말도 건강의 가치에 대한 경외감의 표현 일 것입니다.

‘하늘의 사냥개’로 유명한 19세기 영국시인 프란시스 톰슨(1859~1907)의 ‘건강은 행복의 어머니’라는 명언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영생을 꿈 꿨던 진시황의 ‘장수의 꿈’도 건강이라는 복병 앞에서는 아무런 힘도 쓸 수 없었습니다.

권력과 지혜와 온갖 부귀영화를 다 누리고도 솔로몬 왕은 ‘헛되고 헛되다’고 가슴을 쳤습니다.

그래서 ‘건강은 행복의 조건’이라 말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건강해야 행복할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건강은 ‘육체적 건강’만을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닙니다. 육체적 건강 못지않게 정신적 건강이 중요하고 여기에 맑은 영혼을 짜내는 영적 건강이 깃들여야 진정한 건강이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건강한 육체와 건전한 정신과 맑은 영혼이 어우러지는 삼위일체 적 건강을 말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질병이 없는 단단한 육체를 가졌다고 해도 정신이 망가지거나 영적 건강이 보잘것없다면 건강한 인생이라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러한 반 삼위일체 적 건강으로는 행복을 이야기할 수 없을 것입니다. 행복의 조건에 역행하는 일이지요.

그렇다면 ‘행복’은 무엇일까요. 눈에 보이거나 손에 잡히는 것이 아닙니다.

전문가 그룹에서는 심리적 영역에 나타나는 ‘주관적 안녕감’으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이들의 설명을 인용하자면 욕구와 욕망이 충족되어 기쁨과 만족감을 느끼는 흐뭇한 마음의 상태가 행복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행복이 무엇인지 말하기는 간단치가 않을 것입니다.

사람마다 느끼는 가치관이나 세계관, 인생관이 다르고 만족도의 깊이나 너비와 종류가 다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건강하시라”, “부자 되시라“, ”소원성취 하시라”는 새해 덕담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은 흐뭇한 일입니다.

축복은 그것의 실현여부에 관계없이 인성을 포근하게 만들어 주는 기도에 다름 아닙니다.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인 것입니다.

오복(五福)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유가(儒家)에서 전해지는 이야기입니다.

건강하게 부유하며 오래도록 덕을 베풀며 살다가 편안히 생을 마감하는 것을 다섯 가지 복으로 치고 있습니다.

성서에서도 마음이 깨끗한 사람, 온유한 사람, 의로운 사람, 자비로운 사람, 평화적인 사람 등에게 행복하다고 했습니다.

육적인 현실과 영적 정서가 교감하여 이뤄내는 행복의 조건은 이처럼 이기적이지 않고 이타적인 것입니다.

사실 행복은 자기마음에 달려 있습니다. 자신의 마음에 일어나는 만족감인 것입니다.

괴태가 말하길 ‘기쁘게 일하고 해놓은 일에 기뻐하는 사람이 행복하다’고 했습니다. 자기 만족감의 표현입니다.

영육을 건강하게 다스려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감사해 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행복의 만족감은 충만할 것입니다.

‘그대가 행복을 추구하는 한 그대는 언제까지나 행복해지지 못한다. 소망을 버리고 이미 목표도 욕망도 없고 행복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게 되었을 때에야 세상의 거친 파도는 그대 마음에 미치지 않고 그대 마음은 비로소 휴식을 안다’고 했습니다.

헤르만 헤세가 남긴 명언입니다. 욕심을 버리고 평상심을 갖는 삶에서 행복을 찾으라는 경구로 읽혀집니다.

닭 울음소리로 열린 2017년 새해 벽두에 마음을 일깨우는 또 하나의 새벽 닭 울음소리와 같습니다.

건강하십시오. ‘건강은 행복의 어머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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