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렁모루는

하논, 솜반천, 흙담소나무, 온주감귤 시원지, 성당녹나무,

지장샘, 앞내먼나무와 함께 서홍 8경 중의 하나이다.

서귀포시 서홍동에 위치한 고인돌 형상을 하고 있는 '들렁모루'는

'들렁'은 속이 비어 있는 바위를 의미하고,

'모루'는 동산을 뜻한다.

즉, '속이 비어 있는 바위가 있는 동산'이다.

꼭대기에 큰돌이 얹혀져 있는 모습은

마치 고인돌의 형상으로 특이하고 경관이 빼어난 모루의 모습을 하고 있다.

정상에서는

아름다운 서귀포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제지기오름~섶섬~문섬~삼매봉~범섬~고근산~각시바위로 이어지는 파노라마

잔잔한 서귀포 앞바다의 푸르름은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바위 주위에는 상록의 석위, 마삭줄, 왕모람 등이 뿌리를 내리고

차가운 비와 찬바람은 색바랜 모습으로 겨울을 맞는 중이다.

 

산책로 옆으로 '서홍천'이 흐르고

계곡 물 웅덩이에 반영을 담은 모습이 아름답다.

계곡주변으로 겨울을 나는 빨간열매들은 탐스런 모습으로 유혹하고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겨울딸기는 꿀맛이다.

산책로 따라 내려가는 길에 만난 대나무(맹종죽)숲

바람에 흔들거리는 초록세상이 펼쳐진다.

하늘을 향해 수직의 정원을 만들어내는 대나무의 푸르름에 잠시 넋을 잃고

연초록 대나무의 아름다움에 연거푸 탄성이 나올 뿐이다.

 

대나무 맹종죽은

화본과/여러해살이 목본으로 남부지방에 분포하고

대나무 중에 가장 굵은 대나무이다.

중국 효자 맹종이 한겨울 눈 속에서 죽순을 얻어 어머니에게 드렸다는 고사에서 맹종죽

죽순을 얻기 위해 재배하므로 죽순대라는 이름이 붙었다.

4~5월에 나오는 죽순은 식용, 약용, 공업용으로 이용되고

곧고 푸르름 때문에 정원수로 사랑을 받는다.

20~30m는 족히 넘을 듯한 연초록 맹종죽

하늘 위로 뻗은 곧고 굵은 대나무줄기의 위용에 반해버렸다.

연초록으로 가득찬 바람도 쉬어가는 아름다운 길

연초록잎 사이로 파란 하늘이 보인다.

마음을 정화시키며 소녀의 감성이 되살아난

대나무 산책길에서 잠시 쉬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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