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남의 '한국의 굿' 사진 중 제주도 하도리 영등굿 모습

한국의 대표적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인 고(故) 김수남의 사진작품이 고향으로 돌아온다.

지난 2006년 세상을 떠난 사진가 고 김수남은 1947년 제주 한림에서 태어나 연세대 지질학과를 졸업하고, 월간 세대 기자를 거쳐 동아일보 사진부 기자로 10여년간 재직하다가 어릴 적 고향에서 늘 봤던 굿에 매료돼 기자를 그만둔 후 전국을 돌아다니며 굿과 함께 민속 현장을 사진에 담는 일에 매진했다.

1988년부터는 아시아 전역으로 관심을 넓혀 일 년의 절반은 외국에 나가 지내며 동남아시아의 민속을 집중적으로 찍는 등 30여 년간 샤머니즘 현장을 누볐다.

그가 혼신을 다해 기록한 사진들이 오는 16일 제주특별자치도 1청사 로비에서 ‘故 김수남 사진작가 작품 기증식’을 갖고, 15일간 도민들에게 선 보일 예정이다.

故 김수남 작가의 유족측은 지난해부터 소장하고 있던 사진 146점과 유품 62점을 제주도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이후 제주도에서는 기증절차를 밟은 후에 이를 기념하고 기증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고자 기증식과 함께 전시전을 갖는 것이다.

고(故) 김수남(1947년 - 2006년)

이번에 기증될 사진 146점은 ‘한국의 굿’ 사진뿐만 아니라 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 민족들의 삶과 샤머니즘을 담고 있는 유작이며, 시베리아에서 적도까지 아시아 샤머니즘의 궤적을 추적한 순례의 기록물이라 할 수 있는 학술적으로도 가치가 인정되는 사진 자료이다.

또한 기증 유품 62점은 작가의 사진에 대한 열정과 숨결이 느껴지는 카메라와 렌즈, 취재 메모, 원고, 연구자료, 직접 사용한 책상 등 다수의 유품뿐만 아니라 옥관문화훈장과 훈장증도 포함하고 있어 더없이 소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앞으로 제주시 원도심 지역에 있는 옛 금성장, 녹수장 건물 리모델링 공사가 7월쯤 완료되면 가칭 ‘제주작가 전시관’을 조성하고 이곳에서 상설 전시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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